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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KS 7차전인 줄' 이긴 한화도, 진 삼성도 모두 총력전 예고, 토종 선발 뒤 외인투수 불펜 대기 [PO3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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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양정웅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왼쪽)과 삼성 박진만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왼쪽)과 삼성 박진만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마치 한국시리즈 7차전 같다. 1승만 하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팀, 그리고 1패만 하면 가을야구 여정이 끝나는 팀.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모두 총력전을 예고했다.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5-4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든 한화는 이제 남은 4, 5차전 중 한 경기만 이겨도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반면 삼성에게 패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어진 올해 가을야구가 마감된다는 뜻이다.


3차전에서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나왔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후라도의 우세였다. 후라도는 30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 197⅓이닝 142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8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로 이름을 날렸다. 류현진 역시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후라도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경기는 두 투수 모두 대량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후라도는 4회초 2사 후 볼넷에 이어 하주석에게 2루타, 이도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점을 먼저 내줬다. 류현진 역시 4회말 김영웅에게 역전 3점포를 맞은 후 김태훈에게도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스코어는 4-2 삼성 우세로 바뀌었다.


한화 류현진이 21일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회말 1사 1,2루에서 삼성 김영웅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노시환이 21일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초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후 5회초 후라도는 1사 후 손아섭과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내줬고, 노시환에게는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이후 한화는 6회부터 필승카드 문동주를 투입, 4이닝을 맡기면서 그대로 리드를 지켰다.


이제 삼성은 뒤가 없는 상황이 됐다. 4차전을 무조건 잡고 일단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5차전까지는 간다는 계산이다. 이에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로 예고했다. 그는 27경기에 등판, 166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번 가을 삼성 선발진에서 최원태와 함께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6⅔이닝 1실점으로 2전 전승을 거뒀다.


다만 삼성은 원태인만 믿고 안심하기엔 상황이 좋지 않다. 이에 박 감독은 "내일(22일) 가진 전력을 다 쏟아붓겠다"고 했는데, 이는 바로 헤르손 가라비토의 불펜 대기였다. 그는 정규시즌 15경기를 모두 선발로 등판했는데(4승 4패 평균자책점 2.64),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는 마무리투수로 나와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다.


삼성 원태인이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6회초를 틀어막은 후 포효하고 있다.

가라비토는 이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3⅓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순서상 5차전 선발투수로 나와야 하나, 5차전을 가기 위해서는 4차전을 이겨야 하기 때문에 총력전에 나서는 것이다.


이긴 한화도 썩 좋은 상황이 아니다. 선발 자원인 문동주가 3차전 구원 등판하는 바람에 4차전 선발이 비게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3차전 경기 전 문동주의 불펜 대기를 예고하며 "만약 문동주가 (3차전에) 나오면 내일(4차전)은 정우주 등을 고민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실제로 한화는 3차전 승리 후 정우주를 선발로 예고했다. 고졸신인인 그는 올 시즌 51경기 3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 53⅔이닝 82탈삼진, 피안타율 0.177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9월에는 두 차례 선발로도 나왔다. 김 감독은 "정우주가 길게 가면 좋고, 그 다음에는 마운드에서 상대 팀과 싸우는 걸 보면서 투수들을 기용할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화 코디 폰세(왼쪽)와 라이언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러면서 김 감독은 4차전 투수 운용에 대해 "선수가 원해야 감독이 낼 수 있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외국인 선수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로 구성됐는데, 이들은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다. 폰세는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와이스는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중이다.


일정상으로 보면 1차전 선발인 폰세가 5차전에도 나오고, 4차전에 와이스가 불펜 대기를 할 수도 있다. 다만 와이스가 정규시즌 삼성전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2승 3패 평균자책점 4.05), 폰세가 깜짝 4차전에 구원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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