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망)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전 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소속팀은 원정에서 맹공을 퍼부으며 3전 전승을 달렸다.
파리 생제르망(PSG)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CL 리그 페이즈 3차전 원정 경기에서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에 7-2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PSG는 올 시즌 UCL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나갔다.
레버쿠젠은 2무 1패로 무승 수렁에 빠졌다. 지난 8월 베르더 브레멘전(3-3) 이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카스퍼 휼만트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를 이어갔지만, PSG전 대패로 흐름이 끊겼다.
이강인이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공격진에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가 나섰고, 중원은 세니 마율루, 워렌 자이르 에메리, 비티냐로 구성됐다. 포백에는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일리야 자바르니, 아슈라프 하키미가 나섰고 골문은 뤼카 슈발리에가 지켰다.
PSG는 리그1에서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주춤하며 마르세유(승점 18)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승점 17)로 내려앉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번 레버쿠젠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전반 7분 만에 원정팀 PSG가 선제골을 작렬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파초가 헤더로 레버쿠젠의 골망을 흔들었다. 누누의 왼발 크로스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파초의 머리로 향했다.
레버쿠젠은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25분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의 페널티킥이 PSG의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변수가 연달아 생겼다. 33분 레버쿠젠 미드피더 로베르트 안드리히가 퇴장당했다. 두에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한 것이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확인됐다. 최초 판정인 경고가 취소되고 레드카드가 나왔다.
심지어 PSG도 레드카드로 수비수 한 명을 잃었다. 자바르니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어니스트 포쿠를 잡아채며 퇴장 명령을 받았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알레익스 가르시아의 슈팅이 PSG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는 1-1로 팽팽해졌다.
골 잔치가 시작됐다. 41분 두에가 레버쿠젠의 페널티 스팟 근처에서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하단을 정확히 노렸다.
2-1로 앞선 PSG는 44분 크바라츠헬리아의 득점으로 승부를 두 골 차로 벌렸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첫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온 것을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때려 넣었다.
전반 종료 직전 두에가 멀티골을 완성했다. 왼쪽 측면에서 치고 들어오던 두에는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레버쿠젠의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꽂아 넣었다. 전반전은 PSG가 4-1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레버쿠젠은 이브라힘 마자를 투입했다. PSG는 두에를 빼고 뤼카 에르난데스를 넣었다.
5분 만에 PSG가 다섯 번째 골을 터트렸다. 누누가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티냐의 스루패스가 레버쿠젠의 수비 사이를 절묘하게 갈랐다.
9분에는 레버쿠젠이 한 골 따라잡았다. 가르시아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PSG의 오른쪽 골문 구석을 흔들었다. PSG 골키퍼 슈발리에는 가르시아의 슈팅에 몸을 날리지도 못했다.
이강인은 PSG가 5-2로 앞선 가운데 후반 18분 마율루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우스만 뎀벨레는 크바라츠헬리아 대신 그라운드를 밟으며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뎀벨레는 투입 3분 만에 복귀골을 터트렸다. 문전으로 쇄도하며 바르콜라의 크로스를 마무리했다. 누누의 수비 지역 패스가 한 번에 레버쿠젠의 뒷공간을 허문 것이 주효했다.
7번째 골까지 작렬했다. 비티냐가 후반 45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레버쿠젠 왼쪽 골문 구석을 뚫었다.
이강인은 PSG의 중원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레버쿠젠은 별다른 반격을 하지 않았다. PSG의 일방적인 흐름 끝에 경기가 종료됐다.
이달 이강인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 2025에서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리그1 8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3-3 무)에서는 후반 27분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히는 등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였고, 후반 34분 세니 마율루의 동점골 장면에 관여하며 공격 전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강인은 올 시즌 UEFA 슈퍼컵에서 1골을 기록했고 리그에서는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UCL에서는 2023년 10월 AC밀란전(3-0 승)에서 터뜨린 득점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2일 바르셀로나전(2-1 승)에서도 후반 38분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아쉽게 득점을 놓쳤다.
레버쿠젠전에서 교체로 나선 이강인은 올 시즌 UCL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UCL 디펜딩 챔피언 PSG는 전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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