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단기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무대 진출 불과 반년 만에 '베컴 조항'이 주목받으며 유럽 임대 이적이 급부상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원풋볼'은 23일(한국시간) "손흥민의 계약에는 유럽으로 단기 이적할 수 있는 특별 조항이 포함돼 있다"며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무대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오프시즌 동안 임시 이적을 허용하는 옵션을 계약에 삽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도 복귀할 수 있다. 깜짝 계약 조항 덕분에 유럽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은 월드컵을 대비해 임시 임대 옵션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토트넘 홋스퍼에서 10시즌을 보낸 뒤 약 1950만 파운드(약 374억 원)의 이적료로 MLS의 LAFC에 합류했다. 이적 후 손흥민은 단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LAFC는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미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당시 북중미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MLS행을 선택했다. 중동 리그의 막대한 연봉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월드 사커 토크'는 "손흥민이 MLS로 이적하기 전 유럽 빅클럽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지만, 데이비드 베컴처럼 단기 유럽 임대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AC밀란이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에게 올겨울 단기 임대를 제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손흥민의 계약에는 이른바 '베컴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비시즌 동안 유럽 클럽으로의 단기 임대를 허용하는 조항으로 과거 베컴이 LA갤럭시 시절 AC밀란에서 뛰었던 사례다. 해외 매체 '트랜스퍼피드' 역시 "AC밀란이 손흥민의 단기 임대 조항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AC밀란은 손흥민 영입을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유럽 복귀 시점은 MLS 시즌 종료 시기와도 맞물려 있다. MLS는 12월에 시즌이 종료되고 조항이 발동될 경우 손흥민은 2026년 1월부터 5월 사이 유럽 무대에서 뛸 수 있다. '월드 사커 토크'는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에게 유럽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선택은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컴 조항'을 먼저 알렸던 영국 '더 선' 역시 "손흥민은 여전히 유럽 주요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매체 '셈프레 밀란'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뒤 LAFC로 이적했다"며 "그의 경력과 상징성을 고려하면 EPL 복귀 가능성도 충분하며, 실제로 과거 베컴 조항을 활용했던 AC밀란이 이번에도 손흥민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LAFC 합류 이후 손흥민은 MLS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유지 중이다. 여전히 손흥민의 근황을 집중 조명하고 있는 영국 'BBC'는 "손흥민의 LAFC 이적은 완벽한 영입이라 불릴 만하다"며 "그가 MLS에서 보여주는 영향력은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미친 효과와 견줄 만하다"고 평가했다.
'BBC'는 또한 "축구계에 완벽한 이적이 존재한다면 손흥민의 LAFC행이 그중 하나다. 선수와 구단이 서로 최고의 시점에 만났다"며 "MLS 진출 이후 손흥민은 LAFC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으며, 지역 한인 사회와의 유대감을 강화하며 커뮤니티 아이콘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중계진도 그의 적응력을 높이 평가했다. 해설가 맥스 브레토스는 "손흥민은 팀에 합류한 지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서 90분을 소화했다"며 "동료들과 몇 달을 함께한 듯한 호흡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과거 LAFC 입단 당시 "월드컵을 앞두고 변화가 필요했을 뿐"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MLS 시즌이 12월에 끝나고 월드컵이 6월 중순에 열리는 일정상 손흥민의 단기 유럽 임대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는 이유다.
33세의 손흥민은 여전히 유럽 주요 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 포함된 '베컴 조항'이 실제로 발동될 경우, 손흥민이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한번 유럽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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