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6회 한 이닝에만 무려 9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경기 도중 중계 화면에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혜성(26·LA 다저스)이 더그아웃에서 잡히기도 했는데, 다만 왼쪽 눈언저리 아래쪽에 멍이 든 모습이었다.
다저스는 29일(한국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에서 펼쳐진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4-11로 완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에이스를 앞세우고도 1차전을 내준 채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2차전 다저스의 선발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에 맞서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이 선발 등판한다. 2차전은 26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토론토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건 지난 1993년 우승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에 이어 25년 만에 '구단 첫 백투백 우승'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1, 2차전에 이어 하루 휴식 후 3, 4, 5차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이어 다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6차전과 7차전이 만약 거행될 경우, 토론토에서 경기가 열린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맥스 먼시(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올 시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2.35를 마크한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었다.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채 결장했다. 다만 경기 후반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담겼는데, 눈 아래쪽에 멍이 든 모습이었다.
이에 맞서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좌익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 보 비셋(2루수), 알레한드로 커크(포수), 달튼 바쇼(중견수), 어니 클레멘트(3루수), 마일스 스트로(우익수), 안드레스 히메네스(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우완 트레이 예세비지였다. 예시비지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다저스가 먼저 점수를 뽑으며 토론토의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에는 1사 1루에서 먼시가 좌전 안타를 친 뒤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3회초에는 선두타자 베츠와 후속 프리먼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스미스가 우전 적시타를 작렬,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다저스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4회말 토론토가 큰 것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선두타자 커크가 8구 승부 끝에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바쇼가 스넬의 초구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2 원점.
그리고 6회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토론토가 다저스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대거 9득점 빅이닝에 성공한 것이다. 선두타자 비셋의 볼넷, 커크의 우전 안타, 바쇼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토론토였다. 여기서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스넬로부터 공을 건네받았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원 투수는 우완 에밋 시한.
그런데 시한이 흔들리고 말았다. 곧바로 마운드에서 상대한 클레멘트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내주고 만 것. 이어 후속 타자인 대타 나단 룩스를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다음 타자 히메네즈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점수는 2-5까지 벌어졌다. 결국 스프링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뒤 마운드를 앤서니 반다에게 넘겼다.
그런데 반다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바거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허용한 것. 로저스 센터는 열광의 도가니. 점수는 무려 2-9, 7점 차가 됐다. 사실상 토론토로 승기가 완전히 넘어간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닝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반다가 게레로 주니어한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2사 후 커크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내주고 만 것. 점수는 2-11이 됐다.
그래도 다저스에는 오타니가 있었다. 7회초 다저스의 공격. 선두타자 에드먼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오타니가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4-11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고, 결국 여기는 토론토의 11-4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다저스 선발 스넬은 5이닝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어 시한이 ⅓이닝 3실점, 반다가 ⅔이닝 3실점으로 각각 무너졌다. 총 6안타에 그친 타선에서는 오타니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 2삼진으로 활약했다.
반면 토론토는 예세비지가 4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나름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두 번째 투수 메이슨 플루허티(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세 번째 투수 세란토니 도밍게즈가 1⅓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장단 14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서는 커크가 3안타(1홈런) 맹타를 휘둘렀으며, 스프링어, 바저, 게레로 주니어, 클레멘트가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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