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염경엽(57) 감독이 절박한 심정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2년 만의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LG에서는 염경엽 감독과 주장 박해민, 프랜차이즈 스타 임찬규,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한화 이글스에서는 김경문 감독과 주장 채은성, 신인 정우주가 참석했다.
LG와 한화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역사상 처음이다. 전성기가 엇갈렸던 탓이 컸다. KBO 44년 역사에서 LG와 한화가 가을야구에 함께 참가한 것도 1990년, 1994년 두 차례뿐이다. 두 번 모두 LG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한화는 1990년 준플레이오프(삼성에 0승 2패), 1994년 플레이오프(태평양 돌핀스에 0승 3패)에서 탈락해 맞대결이 성사되진 못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이 끝나고 3주 넘는 시간 동안 가장 잘했던 부분과 장점을 중심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우리와 한국시리즈 함께할 한화는 투타에서 짜임새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도 단단한 조직력과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 장점이다. 올해 한국시리즈 또한 2023년처럼 멋진 승부가 될 거라 예상한다. 이번 한국시리즈도 우승하기 위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 다해서 팬분들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금 더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건 정규시즌 1위 팀 LG다. 지난 1일 정규시즌을 마무리 LG는 8일부터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대비 합숙 훈련에 들어갔다. 염경엽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총 34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잠실야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청백전도 총 4차례 치렀다.
그에 반해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7일간 5경기를 치르는 혈투로 하루 휴식 후 한국시리즈에 나서게 됐다. 또한 원투펀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를 모두 소진하면서 가장 중요한 1, 2차전을 어떻게든 국내 투수들로 버텨내야 한다. 1차전 선발로 LG가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낸 반면, 한화는 문동주를 내세웠다.
염경엽 감독은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를 매 경기 열심히 분석하면서 잘 봤다. 4차전에 끝나면 어떡하나 했는데 5차전 가서 조금은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야구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한화와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내보였다.
LG에는 구단 4번째, 염경엽 감독에는 개인 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다. 1994년 두 번째 우승 이후 29년간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LG는 2023년 염 감독 부임 후 그 숙원을 이뤘다. 염 감독 또한 2013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시작한 뒤 11시즌 만에 LG에서 그 꿈을 이뤘다.
2023년 통합 우승 후 왕조 선언을 했으나, 지난해 타격과 불펜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정규시즌 3위에 머물렀고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 경험이 있기에 염 감독과 선수단은 절실함을 이야기했다. 미디어데이 종료 후 염 감독, 박해민, 임찬규는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에서 끝날 것인지 묻는 말에 모두 손가락 6개를 내보이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상했다.
염 감독은 "2년 전 우승 때와 느낌은 항상 똑같다. 기회는 항상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한국시리즈도 절실하게 임할 생각이다. 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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