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 출전할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엔트리가 최종 확정됐다. 무엇보다 한화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영입한 프리에이전트(FA) 자원인 엄상백을 제외한 게 눈에 띈다. LG 트윈스는 선발과 불펜으로 뛸 수 있는 이지강을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인 LG와 한화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출장자 명단을 25일 발표했다.
먼저 LG와 한화 모두 감독 1명, 코치 10명, 선수 30명(총 41명)으로 출장자 명단을 꾸렸다.
한화는 투수진을 종전 플레이오프 당시 13명보다 1명이 많은 14명으로 구성했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나란히 호투를 펼친 외국인 원투 펀치 폰세와 와이스를 비롯해 류현진과 문동주가 그대로 포진했다. 이어 한승혁, 황준서, 정우주, 김범수, 박상원, 주현상, 조동욱, 김서현도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변화가 있는 건 바로 엄상백의 탈락이다. 엄상백을 대신해 윤산흠과 김종수가 새롭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등록됐다.
엄상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엄상백은 올 시즌 이렇다 할 위력투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28경기에 등판해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을 마크했다. 총 80⅔이닝 동안 106피안타(13피홈런) 38볼넷 74탈삼진 60실점(59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79, 피안타율 0.324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2차례 해냈다.
그래도 일단 엄상백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하며 가을야구에서 불펜으로 활용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난조를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게 됐다.
그 빈자리를 차지하게 된 2명 중 1명인 윤산흠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78을 마크했다. 총 16⅔이닝 16피안타(1피홈런) 5볼넷 17탈삼진 7실점(7자책) WHIP 1.26, 피안타율 0.246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팬들 사이에서 '낭만을 던지는 투수'로 불리고 있다. 역동적인 투구 폼을 바탕으로 '윤스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광주화정초-진흥중-영선고를 졸업한 윤산흠은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2019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그러나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아 보지도 못한 채 2020시즌 종료 후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다시 독립리그로 향한 윤삼흠에게 손을 내민 건 한화였다. 2021년 6월 한화에 입단, 2023시즌 종료 후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지난 6월 전역했다.
지난 9월 초 그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에 대해 "가을야구에 가면 좋죠"라면서 "자신감은 야구를 하는 선수라면 늘 갖고 있어야 한다. 타자한테 밀릴 거라는 생각하지 않고 공을 뿌리고 있다. 만약 운이 좋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를 수 있다면 자신 있게 들어갈 것이다. 저는 타자와 싸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하던 것처럼 제가 유리하게 싸워야 할 것"이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윤삼흠과 함께 또 다른 불펜 자원인 김종수는 올 시즌 4승 5패 5홀드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63⅔이닝 57피안타(5피홈런) 36볼넷 59탈삼진 30실점(23자책) WHIP 1.46, 피안타율 0.245의 성적을 거뒀다.
포수는 최재훈과 이재원, 그리고 허인서까지 총 3명으로 종전과 같다. 단 투수에서 1명을 추가한 대신, 내야수에서 1명을 줄였다. 노시환과 채은성, 심우준, 이도윤, 하주석, 문현빈, 황영묵이 엔트리에 포함된 가운데, 권광민이 제외됐다. 외야수는 리베라토와 손아섭, 이진영, 이원석, 김태연, 최인호까지 6명으로 똑같다.
이에 맞서 LG는 한화와 마찬가지로 14명의 투수를 활용한다. 외국인 원투 펀치인 톨허스트와 치리노스, 그리고 임찬규와 손주영까지 선발 자원 4명이 포함됐다. 여기에 이번 가을야구에서 불펜으로 활약 예정인 '5선발' 송승기를 비롯해 함덕주, 박시원, 이정용, 박명근, 김진성, 김진수, 장현식, 유영찬, 김영우까지 총 10명이 불펜으로 대기한다. LG 마운드에서는 이지강이 탈락한 게 눈에 띈다. 이지강은 올 시즌 1승 2패 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32로 활약했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포수는 박동원과 이주헌, 김성우까지 모두 3명. 내야수는 7명으로 오지환과 오스틴, 문보경, 신민재, 구본혁, 이영빈, 천성호가 포함됐다. 또 외야수 자원으로는 박해민과 홍창기, 김현수, 문성주, 최원영, 박관우까지 총 6명이 자리했다.
한편 LG는 85승 3무 56패로 리그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위 한화와 승차는 1.5경기. LG는 지난 2023년 통합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통합 우승 및 구단 역사상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한화는 올 시즌 83승 4무 57패로 리그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을 만나 최종전인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며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LG는 톨허스트, 한화는 문동주를 각각 예고했다. 올해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한화에 8승 1무 7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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