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랜스젠더 여성 수영 선수 아나 칼다스가 성별 검증 검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다. 무려 5년간 대회에 발을 디딜 수도 없다.
미국 '폭스 뉴스'는 최근 "세계수영연맹산하 수영 청렴위원회는 이번 주 칼다스를 징계 명단에 올렸다. 위반 사유는 허위 정보 제공과 남녀 경기 구분 기준을 명시한 윤리 강령 조항 위반"이라며 "칼다스의 2022년 6월부터 2024년 10월까지의 모든 경기 성적도 박탈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수영연맹은 2022년 성별 참가 자격 정책을 개정했다. 여성 부문 출전을 사춘기 2단계(고환 발달 전) 또는 12세 이전에 성전환을 완료한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제한했다. 이는 남성과 여성 경기의 신체적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후 국제대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칼다스는 이 규정에 따라 성별 검증 절차를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그는 "염색체 검사는 비용이 많이 드는 시술이며, 내 보험사에서는 보장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어떤 주에서도 레크리에이션 스포츠 참가자에게 유전자 검사를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칼다스는 올해 5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US 마스터스 대회 45~49세 여자부에서 금메달 5개를 따내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칼다스는 평영과 자유형, 개인혼영 등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이로 인해 여성 선수들 사이에서는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웬디 엔더리는 칼다스와 같은 조에서 경기에 나섰다. 칼다스와 경쟁했던 여성 선수 엔더리는 "칼다스의 출생 성별을 알지 못했기에 배신감을 느꼈다"며 "세계수영연맹이 공정성과 성실성을 지키기 위한 결정을 내린 데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억울했던 여성 선수들이 정당한 자리와 상을 되찾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은 또 다른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 제니퍼 라운스의 출전 허용 문제와 맞물리며 논란이 확산됐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지난 7월 US 마스터스 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이 단체가 여성 경기에 남성 선수의 출전을 허용함으로써 여성 참가자들의 성공 기회를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팩스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US 마스터스는 젠더 이슈에 대한 급진적 입장을 취하며 불법적 관행을 조장했다. 이번 소송을 통해 그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수영연맹은 이번 조치로 칼다스가 2030년까지 공식 경기 출전이 금지된다고 명시했다. 칼다스는 제재 결정을 수용하며 "결과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