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사상 최대 규모 '심판 베팅 스캔들' 적발... 'FIFA 공인 포함' 무려 152명 징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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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심판으로 활동 중인 조르바이 쿠추크. /사진=튀르키예 풋볼 사커 갈무리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심판으로 활동 중인 조르바이 쿠추크. /사진=튀르키예 풋볼 사커 갈무리

축구계가 사상 최대 규모의 도박 스캔들에 휘말렸다. 튀르키예축구연맹(TFF)은 축구 경기 베팅 혐의로 현직 심판 152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심지어 이 가운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심판까지 포함됐다.


튀르키예 매체 '튀르키예 투데이'는 29일(한국시간) "TFF가 베팅에 연루된 심판 명단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연맹 법률고문은 "조사 결과 TFF에 등록된 임원 571명 중 371명이 베팅 계정을 보유하고 있었다. 152명이 실제로 경기에 베팅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징계위원회에는 FIFA 공인 심판인 조르바이 쿠추크를 비롯해 에게멘 아르툰, 메흐메트 알리 오제르, 멜리 커트, 무하메드 셀림 오즈벡, 세이페틴 알퍼 일마즈, 유누스 두르순 등 7명의 상급 심판과 부심 15명이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터키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윤리 조사로 꼽히고 있다.


이브라힘 하지오스마노을루 TFF 회장은 "징계 절차는 연맹 내부에서 시작됐으며 모든 증거는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유됐다"며 "지난 5년간의 연맹 규정과 국가 베팅법에 따라 엄정한 제재를 내릴 것이다. 심판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베팅 계좌를 개설한 것은 심각한 윤리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오스마노을루 회장은 "이번 사건은 터키 축구에 큰 상처를 남겼지만, 신뢰 회복을 위해 새 심판들에게 강화된 윤리 및 전문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탄불 검찰청은 이번 사건이 안탈리아에서 진행 중이던 기존 사건서 이어진 것으로 확인했다. 기존 사건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심판 10명이 중앙심판위원회(MHK) 위원과 연맹 직원을 상대로 경기 배정 조작, 공식 문서 위조,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당국은 하지오스마노을루 회장의 진술도 공식 보고서로 채택했다고 전했다.


조사는 올해 4월 일부 심판이 축구 경기 베팅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본격화됐다. 현재 소송은 불법 도박과 스포츠 윤리, 경기 질서 유지 관련 법률에 따라 계속 진행 중이다.


여기에 튀르키예 언론인 에므룰라 에르딘치는 "금융범죄수사위원회(MASAK)가 3700여 명의 축구 선수 재정 기록을 조사하고 있다. 이는 도박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사데틴 사란 페네르바체 구단주는 징계 명단 공개 직후 "쿠추크의 이름이 포함된 것은 놀랍지 않다. 더 많은 이름이 나올 것이며 이 사건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심판 중 쿠추크는 FIFA 공인 심판으로 2015년부터 프로 심판으로 활동해왔다. 지금까지 쉬페르리그 109경기, 유럽대항전 예선 3경기를 포함해 총 199경기를 주관했다. 올 시즌에는 쉬페르리그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예선, UEFA 유스리그 등을 맡았다.


이번 스캔들은 터키 내 축구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TFF는 베팅 계정을 보유한 다른 심판뿐 아니라 선수, 클럽 임원, 연맹 관계자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TFF 징계 규정 제57조에 따르면 축구 경기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베팅한 사람은 3개월에서 1년까지 경기 관련 활동이 금지될 수 있다. 상습 위반자는 최초 수위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 윤리강령 역시 모든 임원, 심판, 선수에게 축구 경기와 관련된 베팅 참여나 재정적 이익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의 규정 또한 대회 참가자에게 불법 베팅이나 승부조작 등 경기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삼가도록 명시하고 있다.


TFF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심판 제도의 신뢰 회복과 스포츠 윤리 확립을 위한 근본적 개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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