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이 새로운 사령탑 선임을 앞두고 있다. 놀랍게도 유력한 신임 감독으로는 올해만 두 번의 경질을 겪은 앙제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이 거론됐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는 브랜던 로저스를 대체할 명백한 선택"이라며 "셀틱의 최대 주주 더못 데스먼드가 공개적으로 로저스를 비판한 뒤 포스테코글루를 차기 감독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로저스는 팀 성적 부진 끝에 지난 27일 전격 사임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선두 하츠에 패해 승점 8점 차로 밀린 지 하루 만이었다. 셀틱은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로저스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락했다"며 "로저스 감독이 두 차례에 걸쳐 셀틱에 성공에 기여한 점에 감사드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새로운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며 가능한 한 빨리 팬들에게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팀은 전 감독 마틴 오닐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전 셀틱 선수 숀 멀로니가 코치로 합류했다. 오닐은 73세의 나이로 급히 셀틱 벤치에 앉게 됐다.
여기에 '스카이스포츠'는 셀틱이 이미 포스테코글루와 접촉한 사실을 공개했다. 포스테코글루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셀틱을 이끌며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셀틱 시절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 전술로 주목받았다. 프리미어십을 정복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로 향했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으로 향한다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이후 또 다른 코리안 리거를 지도할 전망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측면 자원 양현준(셀틱)은 최근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J리그와 호주 A-리그 등을 경험한 친아시아 지도자로 잘 알려졌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에 주장 완장을 맡기며 신뢰를 보내기도 해 유럽 현지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최근 포스테코글루의 지도 경력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5월 토트넘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그 부진으로 경질됐다.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 포레스트 지휘봉을 잡았으나, 6주 만에 다시 경질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두 번째 경질 당시 '가디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에게 자신을 믿어달라고 호소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부임 후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에 그치며 압박이 커졌고, 첼시전 0-3 완패 직후 해임됐다.
'BBC'는 "노팅엄은 이미 포스테코글루의 후임으로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을 물색 중이었다"며 "팀은 최근 8경기에서 2무 6패로 리그 18위에 머물렀고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가 나쁘면 경질되는 것도 감독의 숙명"이라며 평정심을 유지했다. 팬들의 불만이 높았지만 그는 "비판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것이 내 판단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팅엄은 9월 포르투갈 출신 누누 산투 감독과 결별한 뒤 곧바로 포스테코글루를 선임했으나, 두 달도 되지 않아 다시 션 다이치를 데려왔다. 시즌 개막 두 달 만에 세 명의 감독이 교체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처럼 잉글랜드 무대에서 잇따른 실패를 겪은 포스테코글루가 다시 셀틱으로 복귀할 경우 명예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스포츠'는 "셀틱 팬들 사이에서 포스테코글루는 여전히 상징적인 인물로 남아 있다"며 "데스먼드 회장 역시 과거의 성공을 이유로 그의 복귀를 가장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셀틱은 감독 선임 절차를 빠르게 진행 중이다. 구단은 조만간 공식 발표를 통해 새 사령탑을 공개할 예정이다. 매체는 "로저스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인해 셀틱은 팀 분위기 안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포스테코글루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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