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골프선수 겸 방송인 박세리가 불우한 가정생활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17일 오후 방송된 tvN 스토리 예능프로그램 '남겨서 뭐하게'에는 배우 박하나, 이유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세리는 "운동을 늦게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중학교 올라가서다. 원래는 단거리 육상 선수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제가 골프를 안 좋아했다가 아빠 때문에 골프를 시작했다. 아빠 친구분이 골프 주니어 대회를 데리고 가서 구경시켜줬는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운이 좋게 빨리 잘 됐다. 1년 만에 우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어린 시절 불우했던 가정환경에 대해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제가 왜 유명해져야지만 되고, 왜 성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에 생겼던, 동기부여가 됐던 상황이 있었다. 아버지 사업 실패로 저의 집안이 여유 있지 않았다"며 "당시 아빠가 엄마한테 처음으로 엄마 명의로 빌라를 해줬다. 마침 골프를 시작했고, 집안이 어렵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때는 아빠랑 많이 다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우는 걸 처음 봤다. 그거를 담보로 시작하게 됐다. 빌라를 담보로 대출금을 빌렸는데, 이자 상환 독촉에 시달리게 된 것 같다. 잘 몰랐다가 알게 됐다"고 눈물을 보였다.
또한 그는 "조금만 갚을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매몰차게 해서 '내가 진짜 성공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공 하나하나를 허투루 안 쳤다"며 "당시 한국에서는 골프가 불모지였는데, 제가 더 크게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건 삼성이었다. 돌아가신 故 이건희 회장님이다. 운동에 관심이 많으셨고, 개인에게 후원하는 건 없었는데 해줬다. 그걸 시작으로 미국으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부친을 사문서를 위조·행사한 혐의로 고소해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박세리 부친은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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