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찬 '패전'-오스틴 '15타수 무안타'도 결국 해프닝, 김서현과 달랐다... KS는 '결과가 전부'이기에 [K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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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안호근 기자
LG 마무리 유영찬(왼쪽)이 30일 한화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회말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마무리 유영찬(왼쪽)이 30일 한화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회말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15타수 무안타' 오스틴 딘(32), 그리고 승리 목전에서 패전을 떠안은 클로저 유영찬(28·이상 LG 트윈스). 과정에선 불안감이 컸지만 가을야구 최종 무대에선 결국 결과가 모든 걸 좌우한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됐다.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9회초 6점을 몰아치며 7-4 역전승을 거뒀다.


홈에서 2연승으로 기세를 높였던 LG는 다 잡은 경기에서 8회말 유영찬이 흔들리며 6실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경기 내내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 끌려다녔던 LG는 패배의 위기에서 한화의 불펜진을 초토화시키며 우승까지 단 한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2연승까진 나무랄 데 없었지만 3차전 패배 과정과 4차전에도 8회까지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묘하게 기세를 넘겨주는 듯했기 때문이다.


코디 폰세와 와이스라는 올 시즌 최강의 원투펀치를 상대했다고는 하지만 타선은 싸늘히 식어버렸다. 그 과정에서 마무리 유영찬이 8회 1사 1,3루에 등판해 아웃 하나를 잡아내는 동안 2피안타 2볼넷 4실점하며 충격적인 패배의 중심에 섰다.


패배 후 염 감독은 "(유)영찬이를 살려야 한다. 죽일(버릴) 수가 없다"며 "멘탈이 조금 흔들린 것 같다"고 고민을 나타냈다.


오스틴(왼쪽)이 9회초 쐐기 적시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타선에선 오스틴이 고민이었다. 3시즌을 뛴 오스틴은 타율 0.313에 31홈런 95타점 8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88로 활약했지만 2연승 중에도 7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4차전에서도 앞선 4타석에서 무안타, 15타수 무안타에 허덕였다. 와이스가 강판된 뒤 1점을 뽑아내고 맞은 2사 1,2루에서도 2루수 팝플라이로 고개를 숙였다.


타선에 큰 변동을 주지 않았던 염경엽 LG 감독도 이날 오스틴의 타순을 3번에서 5번으로 내렸다.


1-4로 뒤진 9회초 김서현을 상대로 박동원이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렸고 투수 교체 이후에도 김현수가 역전 2타점 2루타, 문보경의 1타점 추가 적시타 후 타석에 선 오스틴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이후 9회말엔 유영찬이 등판했다. 전날 22구를 던지고 패전 투수가 됐으나 다시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손아섭과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 문현빈을 유격수 뜬공으로 제압하는 등 힘으로 찍어누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유)영찬이가 흔들리며 1점으로는 불안했는데 (문)보경이와 오스틴이 추가점 만들어줬다"며 "영찬이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세이브를 올려줘 남은 시리즈에 좋은 영향 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극적인 승리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염경엽 LG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오스틴은 쐐기 적시타에도 확실히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내일 DH로 그대로 5번에 나간다. 행운의 안타가 야구의 묶여 있던 실타래를 풀어주는 것이니까 기대를 해보겠다"며 "마지막에 안타를 못 쳤으면 내일 (문)성주가 선발이었다. 머릿속엔 성주가 들어와 있었다. 성주냐 (천)성호냐를 두고 경기 후 타격코치와 협의를 해보려고 했는데 행운의 안타가 나와 내일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홈런을 맞고 무너졌던 김서현은 3차전에서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내며 완벽히 되살아난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날 3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33세이브 투수에게 아웃카운트 3개만 잡아내는 일은 너무도 일상적인 임무였지만 1사 이후 9번 타자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결국 강판됐다. 이후 박상원은 결국 결승타를 맞았고 이후 한승혁까지 실점하며 돌이킬 수 없는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마무리도 그렇고 항상 뒤에서 문제가 생긴다. 어제는 LG에서 그랬고 오늘은 우리 팀에서 그랬다. 야구가 참 어렵다"면서도 전날 25구를 던졌고 시즌과는 분명 다른 모습의 김서현을 꼭 기용했어야 했느냐는 질문에는 "맞고 난 다음에 하는 이야기엔 할 말이 없다. 8회엔 잘 막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야구는 결과론에 많이 좌우되는 스포츠다. 하지만 그것이 스포츠의 숙명이기도 하다. 다만 결과를 냈을 때 모든 것은 해프닝으로 남을 수 있는 반면 쓰라린 패배 후엔 모든 게 변명이 되는 법이다. 유영찬과 오스틴에 대한 염 감독의 발언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달리 김경문 감독의 김서현 두둔이 썩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화 김서현이 9회초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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