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다시 한 번 김하성(30) 영입을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매체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는 4일(한국시간) "애틀랜타 유격수 김하성이 선수 옵션을 거부하고 FA가 됐다"고 밝혔다.
2025시즌이 LA 다저스의 극적인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끝난 가운데, 본격적으로 FA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최대 총액 31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던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고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다.
옵트아웃은 선수가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로, 만약 애틀랜타에 잔류 시 2026시즌은 1600만 달러(약 231억 원) 연봉으로 뛰는 것이었다. 그런 그가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했다는 건 FA 시장에서 16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올해 김하성의 성적을 보면 그의 자신감은 언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당한 어깨 부상으로 올해 7월에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48경기 타율 0.234(171타수 40안타) 5홈런 17타점 6도루, 출루율 0.304 장타율 0.345 OPS 0.649로 매우 저조했다.
특히 탬파베이에서는 24경기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12로 매우 부진해 시즌 중 방출되기도 했다. 웨이버 클레임으로 애틀랜타에 가고 나서야 24경기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OPS 0.684로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FA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호의적이다. 그만한 공격과 수비를 갖춘 유격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또 다른 매체 '스포츠토크애틀랜타'는 "올해 FA 시장에 유격수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하성은 쉬운 결정을 내렸다. 그는 다년 계약을 체결할 것이 확실하며 평균 연봉 관점에서는 옵션 금액(1600만 달러)을 초과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 애슬레틱의 짐 보우덴은 3년 3900만 달러(약 563억 원), 팀 브리튼은 3년 5000만 달러(약 722억 원), 팬그래프는 3년 4500만 달러(약 650억 원)를 예측했다. 평균 금액으로는 1600만 달러보다 낮을지 몰라도 총액 면에서는 확실히 선수에게 유리하다. 심지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오브라이언은 김하성이 연 2000만 달러(약 289억 원) 이상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과감한 예언도 했다.
그런 가운데 원소속팀 애틀랜타가 김하성 재영입에 뛰어든다는 의견이 많다. 김하성이 떠나면 애틀랜타에는 닉 알렌(27)이란 빅리그 5년 차 선수밖에 남지 않는다. 알렌은 올해 135경기 타율 0.221(416타수 82안타) 0홈런 22타점, OPS 0.535로, 애틀랜타에서 24경기 뛴 김하성보다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애틀랜타뉴스퍼스트'는 "김하성은 평균 이하의 타격을 보여줬음에도 2025년 애틀랜타가 보유한 최고의 유격수였다. 그의 3홈런은 애틀랜타 유격수의 유일한 3홈런이었으며, 2026년 애틀랜타의 주된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격수 FA 중 유일하게 의미 있는 선수는 토론토의 보 비셋이다. 하지만 그는 김하성보다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틀랜타 로스터에 있는 유일한 유격수는 앨런으로, 김하성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매체 '스포츠토크애틀랜타'도 "김하성은 2025년 유격수로서 평균 이하의 수비를 펼치며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 선수다. 그런 그가 3년 6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따낼 것이라고 믿기진 않는다"라면서도 "물론 김하성이 건강해졌기 때문에 다음 시즌 더 좋아 보일 거란 믿음이 있다. 그리고 이번 오프시즌 유격수 FA 시장은 끔찍하다"고 애틀랜타의 참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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