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설에 휘말리기도 했던 일본 국가대표 출신 우완 투수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개인 통산 3번째로 팔꿈치에 칼을 댔다. 우선 2026시즌은 등판이 불발됐다.
다르빗슈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지난주 수요일 마이스터 박사에게 팔꿈치 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보조기를 내 팔꿈치 인대에 붙였다. 다시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2026시즌에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2015년, 2023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팔꿈치 인대 수술이라고 한다.
이번 시즌 팔꿈치 염증으로 인해 시즌을 늦게 시작한 다르빗슈는 7월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처음으로 나섰을 정도로 출발이 늦었다. 다르빗슈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애리조나전을 마친 뒤 "솔직히 (복귀를)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또 마운드에서 서서 많은 팬 앞에서 던질 수 있어 정말 기뻤다. 사실 굉장히 불안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몸 상태였다. 그래도 잘 마쳐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지만 좀처럼 건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시즌 다르빗슈의 성적은 15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5.38이었다. 72이닝 소화에 불과했을 정도로 내구력 면에서 하락한 모습이었다. 선발 투수지만 경기당 평균 5이닝 소화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찍었다.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탓에 현지에서는 지난 9월부터 다르빗슈가 잔여 연봉을 포기하며 은퇴할지도 모른다는 보도까지 있었다. 다르빗슈는 2028시즌까지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되어있다. 미국 스포츠 연봉 분석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다르빗슈의 2026시즌부터 2028시즌까지의 잔여 연봉은 4600만 달러(약 664억원)에 달한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와 계약 기간 6년에 1억 800만 달러(약 1560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미 3시즌이 지났지만, 준수한 선발 투수의 기준인 10승을 거둔 시즌은 없다.
결국 다르빗슈의 선택은 은퇴가 아닌 현역 연장인 셈이 됐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은퇴설을 보도하며 "다르빗슈가 최근 몇 년 동안 부상으로 고통받은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다르빗슈가 솔직하게 은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르빗슈는 일본을 대표하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잘생긴 외모뿐 아니라 뛰어난 실력까지 갖추고 있기에 스타성이 출중하다는 평가로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유명하다. 2005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다르빗슈는 일본프로야구(NPB) 7시즌 동안 167경기에 나서 93승 38패 평균자책점 1.99의 기록을 남기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국가대표팀으로도 2009년과 2023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섰다. 2009년 대회에서는 이범호(44) 현 KIA 타이거즈 감독에게 적시타를 맞기도 했다.
2012시즌부터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다르빗슈는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까지 총 4개 구단에서 활약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9월 27일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 5이닝 2실점하며 시즌 5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0월 3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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