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해의 신인상(Newcomer of the Year) 수상이 무산됐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MLS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의 신인상 투표 결과에서 안드레스 드레이어(27·샌디에이고FC)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MLS 올해의 신인상은 MLS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선수들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과는 별개로, 프로 경력은 있지만 MLS에는 올해 데뷔한 이적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
손흥민은 현지 미디어 투표에서 7.91%, MLS 현역 선수와 각 구단 기술 스태프 투표에선 각각 7.27%와 3.7% 등 평균 6.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반면 드레이어는 미디어 투표에서 71.75%, 선수 69.09%, 구단 81.48% 등 무려 74.11%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손흥민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드레이어와 손흥민에 이어 필립 싱케르나겔(31·시카고 파이어 FC)이 6.21%로 3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을 더나 로스앤젤레스(LA)FC로 이적한 뒤, 단 10경기(선발 9경기)만 뛰고도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드레이어, 싱케르나겔은 모두 MLS 풀시즌을 소화한 선수들이다.
손흥민은 이 과정에서 9골 2도움(MLS 규정상 3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비단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유니폼 판매량이나 관중 수 등 경기 외적으로도 '손흥민 열풍'을 일으키며 MLS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은 풀시즌을 소화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공격 포인트 수는 적었지만, MLS 사무국이 신인상 수상 기준을 '가장 영향력이 컸던 선수'로 규정한 만큼 일각에선 손흥민의 수상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현지 미디어와 선수, 구단 스태프의 표심은 압도적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드레이어에게 쏠렸다.
드레이어는 이번 시즌 34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무려 19골 19도움을 기록,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덴마크 국가대표 출신의 드레이어는 앞서 FC미트윌란, 루빈 카잔, 안더레흐트 등에서 뛰다 올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하며 MLS 무대에 입성한 측면 공격수다.
그나마 손흥민은 32경기(선발 31경기)에서 15골 15도움을 기록한 싱케르나겔을 근소한 격차로 제치며 MLS 신인상 투표 2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의 신인상 수상이 무산되면서 손흥민의 MLS 개인상 2관왕 도전도 아쉽게 무산됐다.
손흥민은 지난 8월 FC댈러스전에서 터뜨린 프리킥 득점으로 MLS 올해의 골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16명의 후보 가운데 무려 43.5%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한편 지난해 MLS 신인상은 16골 14도움을 기록했던 LA 갤럭시 가브리엘 펙(브라질)이 수상했다. 지난 2018년엔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37세의 나이로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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