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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33:31' 대역전극 이끈 12억 세터 서브 에이스 "영웅이 될 것 같았다" [의정부 현장인터뷰]

발행:
의정부=김동윤 기자
KB 손해보험 황택의가 4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우리카드전을 승리로 이끌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섰다. /사진=김동윤 기자
KB 손해보험 황택의가 4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우리카드전을 승리로 이끌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섰다. /사진=김동윤 기자

황택의(29)가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로 KB 손해보험의 대역전극과 3연승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4일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점수 3-1(25-18, 15-25, 25-18, 33-31)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3승 1패(승점 10)로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우리카드는 3연패에 빠지며 승점 5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이날의 결정적인 장면은 KB 손해보험이 20-23으로 지고 있는 4세트였다. 한때 14018까지 뒤처지며 5세트로 가는 듯했던 두 팀의 양상은 KB손해보험이 잇따라 서브 에이스를 작렬하며 달라졌다. 특히 황택의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이시몬이 받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4번의 서브권에서 KB손해보험이 연속 득점을 따내며 24-23 역전을 일궈냈다. 결국 8번의 듀스 끝에 상대 실책과 이준영의 블로킹으로 우리카드를 잡아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택의에 따르면 최근 계속 좋았던 서브 감을 믿고 자신 있게 나선 것이 주효했다. 황택의는 "지난 경기부터 서브 감각이 좋았다. 감독님이 서브를 처음부터 강하게 때리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다가, 감이 좋아서 4세트에서는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감이 좋았는데도 4경기 동안 서브 에이스가 하나도 없어서 여기서 서브 포인트를 내면 영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이)시몬 형이 감이 좋은 것 같아서 그쪽으로만 때리지 말자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점수는 시몬이 형한테서 났다"고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KB 손해보험 황택의가 4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세터로서도 경기 운영도 훌륭했다. 나경복(키 198㎝)-임성진(195㎝)-야쿱(179㎝)으로 이뤄진 탄탄한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보유한 KB손해보험은 미들블로커 신장이 좋은 우리카드를 맞아 토종 트윈 타워를 가동했다.


연봉 12억 원으로 올해 V리그 최고 연봉자이자 베테랑 세터 황택의는 낯선 조합에도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공격진의 41득점을 올리도록 도왔다. 아포짓 스파이커이자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21점, 나경복이 20점, 임성진이 10점을 올리며 승점 3점을 온전히 챙겼다.


황택의는 '매 경기 바뀌는 공격 조합에 세터로서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내가 힘든 건 없다. 우리 팀보다 상대 팀이 많이 힘들 것이다. 우리 공격수들의 장단점과 특징이 다 다르다 보니까 상대 쪽에서 분석도 그렇고 많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셧아웃 승리를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무난하게 경기를 리드했던 1, 3세트와 달리 2, 4세트에서 쉽게 경기 흐름을 내줬다. 이에 황택의는 "상대 플로터 서브에 많이 흔들리고 하이볼에서 잘 뚫어주지 못하면 2, 4세트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것 외에는 큰 차이는 없었다고 본다"라고 짚었다.


이어 "난 어느 때든 그 상황에 (공격 성공이) 확률적으로 높은 선택을 한다. 4세트에서 (이)준영이를 활용할 때도 첫 번째 속공 때는 급하게 올렸다가 막했다. 하지만 재차 속공을 줬을 때는 준영이 뒤에 (나)경복이 형도 뛰어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파이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우리카드가 준영이는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의 임성진(왼쪽)과 황택의.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많은 기대를 모으고 올 시즌 합류한 임성진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내려놓을 것을 조언했다. 황택의는 "올해 처음으로 타 팀에서 왔고 기대를 많이 받다 보니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안 풀리니 머리를 잡더라. 부담을 갖고 뛰면 본인의 리듬에도 영향을 준다. 형들 믿고 하라고 했다. 우리도 그 부담감을 덜어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홈구장 의정부 체육관 시설 관리 문제로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갑작스럽게 옮긴 임시 구장이었음에도 경민대 체육관에서만 8연승을 달리며 창단 첫 9연승 포함 2위를 내달렸고, 올해도 벌써 3연승으로 그 기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황택의는 "개인적으로 기존 구장인 의정부 체육관이 더 익숙하고 좋긴 하다. 하지만 경민대 체육관은 팬들의 응원 소리가 타 구장보다 커서 정말 많은 힘을 얻는다. 상대 팀은 확실히 우리 팬분들에게 압박을 많이 받는 것이 보이는 데 우리는 힘을 많이 받는다"고 미소 지었다.


KB 손해보험 황택의가 4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우리카드전을 승리로 이끌고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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