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수술대에 오른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코리안 특급'을 넘을 아시아 빅리거 최다승 경신이 미뤄지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5일(한국시간) "다르빗슈가 오른팔 척골 측부인대 재건 수술과 굴곡건 재건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다르빗슈 본인도 자신의 SNS를 통해 수술 소식을 전했다. 그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6시즌에는 뛸 수 없게 됐다. 좋은 느낌으로 투구할 수 있도록 재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본인의 말처럼 다르빗슈는 다음 시즌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올 시즌 다르빗슈는 15경기에 선발 등판, 5승 5패 평균자책점 5.38에 그쳤다. 72이닝을 소화하면서 68탈삼진과 19볼넷, 피안타율 0.245,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8을 기록했다. 개막 때부터 팔꿈치 염증으로 인해 7월에야 빅리그 무대에 올랐고, 결국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다르빗슈는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562억 원)의 연장계약을 맺었다. 아직 2028년까지 기간이 남은 가운데, 문제가 된 팔꿈치를 수술을 통해 해결하고 남은 2년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다르빗슈는 기대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첫 해에는 올스타에 선정됐으나 8승 11패 평균자책점 4.21에 머물렀다. 그나마 2022년에는 194⅔이닝을 소화하며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2년은 부상에 시달리며 100이닝도 던지지 못하는 중이다.
이번 수술로 박찬호(52)가 가지고 있는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 경신도 미뤄지게 됐다. 박찬호는 빅리그 17년 통산 124승을 거뒀는데, 다르빗슈는 올해까지 297경기에서 115승 93패 평균자책점 3.65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10승만 거두면 박찬호를 넘어서게 된다.
현재 아시아 투수 중에서는 박찬호가 1위이고, 일본의 전설 노모 히데오가 123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다르빗슈까지 단 3명만 통산 100승을 올렸다. 류현진(한화)과 다나카 마사히로(요미우리)는 각각 78승을 기록한 후 고국 리그로 돌아갔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수술 등의 여파로 아직 39승에 불과하고,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는 48승을 기록 중이다.
다르빗슈는 수술 후에도 계약기간이 2년 남았고, 본인이 복귀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기록 경신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이미 한 차례 은퇴설이 불거졌기에, 만약 또 몸 상태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10승마저도 채우기 어려울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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