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에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월드컵 예선을 마친 직후 3개월째 이어지는 소집마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스리백 전술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선수들을 시험대에 올리려던 홍명보 감독의 계획도 번번이 꼬이고 있다.
11월 볼리비아·가나전을 앞두고는 '중원의 핵심'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부상 이탈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황인범이 좌측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페예노르트 구단이 황인범의 6~8주 이탈 소식을 먼저 알렸고, 축구협회도 결국 황인범의 소집 제외를 결정했다. 대체 발탁 선수는 없다.
황인범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 중원 조합 실험 계획도 결국 '또' 꼬였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예선을 거친 뒤 3-4-2-1 전형을 새롭게 가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황인범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중원 조합을 찾는 중이다. 기존 자원에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권혁규(낭트) 등이 더해지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황인범은 지난 9월에도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다. 10월에 복귀했으나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진 않아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다. 11월에야 본격적으로 황인범을 중심으로 한 중원 조합이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황인범이 또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새로운 중원 조합 실험은 결국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홍명보 감독의 근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황인범뿐만이 아니다. 최근 대표팀 소집마다 부상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고민이다. 지난달에는 박용우(알아인)가 부상으로 아예 명단에서 빠진 데 이어 대표팀에 합류까지 했던 황희찬(울버햄프턴)마저 훈련 중 부상으로 인해 브라질·파라과이전 모두 결장했다.
황희찬의 공백은 당시 홍명보 감독의 공격 전술 계획에 큰 영향을 끼쳤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해외파 공격수들인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오현규(KRC헹크)가 함께 호흡을 맞추지 못한 채 서로 맞교체하는 데 그친 것이다. 홍 감독은 "황희찬이 있었다면 그 카드(손흥민·오현규 동시 출전)를 쓸 수 있었는데, 황희찬이 없다 보니 전술적으로 운용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에 앞서 지난 9월에는 황인범에 조유민(샤르자)도 부상으로 빠졌다.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김민재의 새로운 파트너로 완전히 자리 잡은 조유민은 새로운 스리백 전술에서도 시험대에 오를 계획이었으나, 끝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당시 소집기간 중에는 이재성(마인츠)이 부상으로 인해 멕시코전을 앞두고 먼저 대표팀을 떠나기도 했다.
단순히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전술 실험도 병행하는 과정이다 보니,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들에 홍명보 감독의 구상도 자꾸만 꼬이는 모양새다. 11월 이후 월드컵 전까지 남은 평가전 기회는 내년 3월 유럽 원정 2연전이 사실상 마지막. 끊이지 않는 부상 악재 탓에 홍명보호의 준비는 더디기만 한데, 월드컵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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