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만으로 30경기를 치를 수 없다. 지난 시즌 이를 뼈저리게 느낀 부산 BNK 썸이 '독수리 5인방'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BNK는 6일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부산 중앙고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시즌 개막을 열흘(11월 16일) 남겨둔 가운데, BNK는 중앙고와 두 차례 실전을 펼친다.
이날 BNK는 안혜지-이소희-박혜진-김소니아-박성진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최근 들어 똑같은 라인업으로 나가고 있어 이 조합이 사실상 베스트5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달라진 점은, 백업 멤버를 일찌감치 투입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BNK는 주전들이 초반 많은 플레이타임을 가져가고, 백업 멤버들이 뒤에 나오는 식으로 게임을 뛰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1쿼터부터 김정은, 심수현, 변소정, 김도연 등이 투입돼 코트에 나섰다. 이후로도 김민아나 신인 이원정 등이 교체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빅맨 자원으로 나설 박성진과 변소정은 초반 컷인 플레이를 원활하게 이뤄내는 등 볼 없는 움직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부터 중앙고에 우위를 점한 BNK는 후반 들어 추격을 허용했지만, 무난하게 승부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에서 박정은 BNK 감독은 코트에 있는 선수들에게 계속 말을 전하며 보완점을 언급했고,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면 벤치로 들여보낸 뒤 직접 시범 동작을 보이면서 지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 도중 위험한 장면을 보인 박성진에게는 스크린에 대해 언급하고, 김민아를 불러서는 자세가 더 낮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BNK는 주전 의존도가 어느 팀보다도 강했다. 김소니아가 평균 35분 33초를 소화해 전체 3위에 올랐고, 안혜지와 박혜진, 이이지마 사키(현 하나은행)가 5위부터 7위를 차지했다. 유일하게 10위 밖인 이소희는 11위였다.
확실한 선수 5명이 있어 BNK는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지만, 후반기 들어 박혜진과 이소희가 부상으로 빠지자 결국 동력을 상실했다. 결국 다 잡은 걸로 보였던 정규리그 우승도 우리은행에 내줘야 했다. 그나마 플레이오프부터 다시 완전체를 꾸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말로 아찔한 시즌이었다.
이에 박 감독은 이른바 '독수리 5인방'으로 명칭을 지은 젊은 선수들의 분전을 기대했다. 이들은 변소정, 심수현, 박성진, 김민아, 김정은으로, 모두 20대 초반이다. 이들은 백업멤버로 뛰며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시즌 김민아와 김정은은 시즌 중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나머지 세 선수는 많은 경기에 나왔다. 이제는 김민아와 김정은도 멀쩡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 중 박성진은 사실상 주전으로 낙점받았고, 변소정도 비슷한 플레이타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감독은 심수현에 대해서는 "지난 주만 해도 경기에 못 뛸 정도였는데, 오늘은 1쿼터에도 나갈 수 있다고 했다"고 했고, 김정은에 대해서는 "이원정이 들어오면서 약간 주눅 든 것 같다"며 걱정했다.
그래도 이들을 골고루 투입하며 박 감독은 주전들의 출전시간을 20분대 후반에서 30분대 초반으로 조절했다. 기록지를 확인한 박 감독은 "이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출전시간 분배 자체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일정한 경기력은 숙제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주전 4명은 1~4쿼터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지만, 박성진이나 변소정 등은 1~2쿼터의 좋은 모습이 후반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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