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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고교 졸업도 안 한 신인이 日 NPB·대만 프로팀과 맞대결이라니... KT 3국 교류전 어떻게 성사됐나

발행:
김동윤 기자
KT 이강철 감독(맨 왼쪽)이 6일 대만 타오위안의 모나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이강철 감독(맨 왼쪽)이 6일 대만 타오위안의 모나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따자 하오, 안녕하세요, 곰방와."


이강철(59) KT 위즈 감독이 한국·일본·대만 교류전을 앞두고 3국의 야구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강철 감독은 6일 대만 타오위안의 모나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KT에선 이 감독과 이호식 KT 스포츠 대표이사, 나도현 단장, 장준원, 손동현이 참석했다. KT는 타오위안시의 초청으로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교류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우릴 초청해주신 타오위안시와 라쿠텐 몽키스, 골든이글스 구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타오위안시는 한국, 대만, 일본의 야구 문화 교류, 스포츠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세 구단을 초청했다. 교류전은 7일부터 3일간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펼쳐진다. 이 기간 3경기가 예정돼 있다. 7일 KT-골든이글스, 8일 골든이글스-몽키스, 9일 KT-몽키스가 대결한다.


올해 6위로 시즌을 마친 KT는 지난달 18일 일본 와카야마에서 2025년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2020년부터 이어오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만큼 마무리 캠프부터 실전을 병행한 개인 맞춤형 훈련, 전술 훈련 등이 예고됐다. 이달 5일 대만으로 이동했고 19일까지 캠프를 진행한다. 마무리 캠프에는 투수 2025년 신인 김동현, 박건우, 내야수 오서진 등을 비롯해 2026년 신인 6명(투수 박지훈, 고준혁, 내야수 이강민, 김건휘, 임상우, 이재원)도 참가했다.


KT 신인 박지훈. /사진=KT 위즈 제공

가장 주목받는 건 2026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받은 전주고 우완 박지훈(19)이다. 박지훈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경력에도 우완 톱5 중 하나로 꼽혔다. KT 구단은 "1라운드 박지훈은 안정된 메커니즘과 밸란스로 140㎞ 중후반의 직구를 구사하는 파이어볼러다. 향후 KBO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KBO 리그 데뷔는커녕 고등학교 졸업도 안 한 박지훈은 이번 교류전을 통해 해외 강팀과 실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타오위안 연고의 몽키스는 올해 대만 시리즈에서 중신 브라더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골든이글스 역시 다나카 마사히로(37) 시절인 2013년 일본 시리즈 우승 후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근접한 팀으로 박지훈에게는 자신의 공을 확인할 좋은 기회다.


박지훈은 KT 구단을 통해 "사실 해외에서 운동하는 게 처음이다. 이렇게 큰 야구장에서 운동하는 것도 아마 이번이 두 번째일 것 같다. 청소년 대표팀에도 뽑히지 않아서 다른 나라의 선수들을 상대해본 적이 없는데,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 와 훈련하고 캐치볼 하니 설레고 조금씩 실감이 난다"고 설렌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난 직구와 슬라이더가 가장 자신 있다. 슬라이더를 두 구종으로 나눠 던진다. 하나는 일자로 떨어지는 느린 슬라이더고, 다른 하나는 옆으로 회전하는 슬라이더다. 던질 때의 포인트와 감각에 차이를 두는데, 이 공을 대만, 일본 타자들에게도 던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25 KT 마무리캠프 명단. /사진=KT 위즈 제공

모두 시즌이 끝나 쉽게 잡기 어려운 3국 교류전은 어떻게 성사됐을까. KT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주최 측인 타오위안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야구를 국기(國技)로 삼는 대만은 한국 KBO 리그에도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도 KBO 리그 팀들을 유치하기 위해 구장 시설과 숙박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대신 연고 지역의 대만프로야구(CPBL) 팀과 연습경기를 잡아 팬들을 초청해 수익을 얻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타오위안 시는 KT가 머무는 숙소와 항공권 그리고 훈련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하면서 3국 교류전을 성사했다. 골든이글스와 몽키스는 모기업 라쿠텐으로 이어진 계열사라 더욱 협조가 용이했다.


한편, 기자회견에는 몽키스의 마키노 고키 구단 사장, 후루쿠보 겐지 감독, 외야수 허핀스롱이 참석했다. 후루쿠보 감독은 "비교적 젊은 선수들의 경기이니 젊음과 생기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3개국의 야구가 어떻게 다르고, 어떤 특징을 띠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이강철 감독(가운데 마이크)이 6일 대만 타오위안의 모나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골든이글스에선 모리이 마사유키 구단 사장, 미키 하지메 감독, 대만 출신의 우완 쑹자하오, 샤오치, 내야수 양바이샹이 참석했다. 미키 감독은 "우린 일본 도호쿠 지역의 미야기현을 연고로 둔 구단이다. 2005년 창단해 2013년 일본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구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교류전을 통해 우리의 매력과 열정을 느끼게 해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대만과 추억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1980년대에 국가대표로 대만에 온 적이 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올해 대만 시리즈에서 우승한 몽키스에도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교류전에는 한일전도, 한국과 대만전도 열리는 셈"이라며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T 선수 대표라 참석한 장준원은 "일본 와카야마에서 마무리 캠프를 치르다 이곳에 왔다. 캠프 도중 실전을 치를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며 "대만과 일본 라쿠텐 구단에서 다쓰미 료스케(골든이글스) 선수를 비롯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캠프에서 연습해 온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손동현은 "해외팀과 교류전을 갖는 게 쉽지 않은데, 내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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