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미래'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32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 존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스위스와 0-0으로 비겼다.
앞서 멕시코를 2-1로 꺾었던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을 기록, 조 3위를 확보했다. 스위스와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조 2위다. 3위는 승점 3점(1승 1패)인 멕시코, 최하위는 승점 0점(2패)인 코트디부아르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국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와 2위가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12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도 토너먼트 진출권을 획득한다.
한국은 조 최약체 코트디부아르와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는 데다, 조 3위로 떨어지더라도 이미 승점 4점을 확보한 만큼 다른 조 3위 팀과 성적 비교에서 상위 8위 안에 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만약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지난 2019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두 대회 만에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다만 당시엔 24개 팀이 참가해 16강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부터는 48개국이 참가해 32강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확대됐다.
백기태 감독은 지난 멕시코전과 같은 라인업을 내세웠다. 2009년생 남이안(울산 HD U-18팀)이 최전방에 포진하고, 김예건(전북 현대 U-18팀)과 오하람(전남 드래곤즈 U-18팀)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형태였다. 김지성(수원 삼성 U-18팀)과 박현수, 김도민(이상 울산 U-18팀)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민찬(울산 U-18팀)과 구현빈(인천 유나이티드 U-18팀), 정희섭(전북 U-18팀), 임예찬(인천 U-18팀)이 수비라인을, 박도훈(대구FC U-18팀)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전반은 양 팀 모두 매우 신중하게 경기를 풀었다. 슈팅 기회는 스위스가 더 잡았다. 다행히 박도훈 골키퍼가 위기 상황을 잘 넘겼다. 박도훈 골키퍼는 수비수가 잘못 걷어내면서 위험한 상황에서 빠른 판단으로 공을 캐치했고, 역습 상황 문전에서 찬 상대 슈팅도 잘 막아내는 등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한국은 남이안과 김도민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에는 한국이 분위기를 바꿨다. 왼쪽 측면에 포진한 김예건이 공격의 중심에 섰다. 다만 한 방이 부족했다. 후반 5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김예건의 크로스는 골키퍼에 막혔고, 8분 뒤 아크 왼쪽에서 찬 과감한 왼발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예건은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도 또 한 번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왼쪽을 파고든 뒤 아크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팅은 옆그물에 맞았다. 후반 막판 문전 혼전 상황에서 찬 정현웅(FC서울 U-18팀)의 슈팅은 수비에 맞고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득점 없이 막을 내렸다. 한국은 오는 10일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대회 최고 성적은 1987년과 2009년, 2019년 대회에 올랐던 8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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