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굴욕적인 무승부를 거둔 가운데 한국 초신성들이 눈에 띄는 경기력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명을 받았다. 역대 최고 성적까지 갈아 치울 기세다.
백기태(46)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 존에서 열린 2025 FIFA U-17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스위스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FIFA 랭킹 15위 유럽 강호 스위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전반전에는 스위스의 파상공세에 고전했지만, 후반전에는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스위스를 몰아쳤다.
F조 1차전에서 멕시코를 2-1로 격파한 한국은 2차전에서 스위스를 상대로도 저력을 선보였다. 1승 1무 승점 4 득실차 +1로 F조 1위 스위스(1승 1무 +3)와 승점 동률을 맞췄다.
FIFA도 백기태호의 선전을 호평했다. 연맹은 한국과 스위스의 경기에 대해 "스위스는 전반전을 지배하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면서도 "후반전 한국은 김예건(전북 U18)의 슈팅이 골문 바깥 골망을 강타하고 김지우(부산 아이파크 U18)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다. 스위스가 한국의 위협적인 공격을 막아냈다"고 전했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사실상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참가해 12개 조 중 1, 2위가 32강으로 향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조3위 중 상위 8팀도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한국은 F조 강자인 멕시코와 스위스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뒀다. 최종전 상대인 코트디부아르는 2연패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조 최약체인 데다, 조3위를 확보한 한국의 토너먼트행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역대 최고 성적까지 노려볼 법하다. 한국 U-17 대표팀의 역대 최고 기록은 8강(1987·2009·2019)이다. 지난 2023년 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은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반면 일본은 조별리그 최약체에게 비기며 체면을 구겼다. 한국이 승리를 거둔 같은 날 일본은 FIFA 랭킹 150위 뉴칼레도니아와 1-1 무승부에 그치며 1승 1무째를 거뒀다.
앞서 일본은 모로코(2패)와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을 확보했다. 하지만 뉴칼레도니아와 경기 전반전에만 슈팅 18개를 퍼붓고도 득점에 실패하며 조2위 확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FIFA도 "뉴칼레도니아 골키퍼 니콜라 쿠트란의 놀라운 반사신경이 뜻밖의 승점 1을 가져왔다"며 "쿠트란은 훌륭한 선방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실점을 막았다. 후반전에도 그의 맹활약은 이어졌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본은 B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FIFA가 인정한 이번 대회 우승후보 포르투갈은 앞선 두 경기에서 12골(1실점)을 몰아치며 막강한 공격력을 입증했다.
한편 이번 U-17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포르투갈이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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