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반년 렌탈'로 끝나게 될까. 손아섭(37·한화 이글스)과 최원준(28·NC 다이노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2026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FA 승인 선수 2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6년 FA 승인 선수는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김범수, 손아섭(이상 한화 이글스), 김태훈, 이승현, 강민호(이상 삼성 라이온즈), 최원준(NC 다이노스), 강백호, 장성우, 황재균(이상 KT 위즈), 김상수(롯데 자이언츠), 양현종, 이준영, 조상우, 한승택, 박찬호, 최형우(KIA 타이거즈), 이영하, 최원준, 조수행(이상 두산 베어스) 등 총 21명이다.
총 21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됨에 따라, KBO 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따라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3명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A등급은 6명, B등급 8명, C등급 7명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해당 팀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가운데, 올해 트레이드 마감기한에 팀을 이적한 후 FA 시장에 나오게 된 선수가 있다. 바로 손아섭과 최원준이다. 이들은 7월 말 팀을 이적해 2~3개월 남짓 팀에서 뛴 후 시장으로 나오게 됐다.
최원준은 올 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242(413타수 100안타), 6홈런 44타점 62득점, 26도루(8실패), 출루율 0.289 장타율 0.332, OPS 0.621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며 KIA에서 부진에 빠졌고, 결국 김호령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에 최원준은 7월 28일 3대3 트레이드(이우성, 최원준, 홍종표↔김시훈, 한재승, 정현창)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최원준은 김주원과 테이블세터를 이뤘고, 타율 0.258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팀도 막판 9연승을 질주하며 가을야구 경험에 성공했다.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NC 외야진의 뎁스가 깊어지면서, 입지가 좁아졌던 손아섭도 3일 뒤인 같은 달 31일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과 현금 3억 원을 대가로 트레이드 마감기한에 전격적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은 리드오프 자리를 지키면서 한화 타선에서 윤활유 역할을 했다. 소속팀 한화가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 승리를 이뤄내면서 손아섭도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볼 수 있게 됐다.
시즌은 끝났고, 손아섭과 최원준은 모두 FA 자격을 얻었고 이를 행사했다. 이들은 이제 시장에 나와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됐다. 두 선수 다 원소속팀의 부담은 없다. NC는 최원준 한 명만이 FA 자격을 얻었고, 한화는 손아섭과 김범수 두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했다.
더 의지를 보이는 팀은 NC다. 이미 올 시즌 종료 후 최원준이 FA가 되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붙잡겠다는 모습을 보이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재 팀에 주전 중견수로 뛸 선수가 많지 않기에 최원준이 더 필요한 NC다.
손아섭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손아섭이 좋은 타자임은 분명하지만, 거의 지명타자로만 나와야 하는 상황이어서 쓰임새가 다양하지 않다. 최근 들어 각 구단은 고정 지명타자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에 한화 역시 손아섭을 꼭 붙잡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타격에서는 아직 콘택트 능력이 아주 감소하지 않아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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