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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만 강했더라면' SSG 회한, '지옥의 4시간 배팅' 가고시마 캠프... "정말 힘들다" 선수들도 혀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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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이숭용 감독(오른쪽)이 직접 토스를 하며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숭용 감독(오른쪽)이 직접 토스를 하며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정말 힘들다."


SSG 랜더스 가고시마 유망주 집중 육성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야수들은 지옥의 타격 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SSG는 지난달 25일부터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 종합운동공원에서 가고시마 유망주 집중 육성 캠프를 진행 중이다.


'유망주 집중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올 시즌 주축으로 활약한 팀 내 홈런 2위 고명준(17홈런)을 비롯해 안상현, 정준재도 포함됐다. 기대감이 큰 이율예, 현원회, 류효승 등도 합류했다.


올 시즌 SSG는 최종 3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투타밸런스에서 심각한 불균형이 나타났다. 평균자책점(ERA) 3.63으로 이 부문 2위, 불펜은 최강을 자랑했지만 팀 타율은 0.256으로 8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최다 홈런은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던 최정(23개)이었고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을 넘긴 건 기예르모 에레디아(0.339) 한 명뿐이었다. 최다 타점은 한유섬으로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0.900을 넘는 선수가 전무했다.


고명준(왼쪽)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가을야구를 마친 SSG는 부지런히 유망주 육성 캠프를 준비했다. 올 시즌 아쉬운 성적을 내거나 발전 가능성을 보인 1군 주축 선수들도 대거 포함됐다.


SSG는 가고시마 유망주 집중 육성 캠프에서 타격 업그레이드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 훈련은 오전 스트렝스 파트부터 시작되는데, 스트렝스 세션에서는 스티브 홍 코치의 지도 아래 파워·근력 향상을 위한 웨이트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체력 훈련이 아니라, '힘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타격으로 연결할 것인가'를 목표로 한 맞춤형 세션이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지옥의 4시간 배팅'이 메인이다. 수비 훈련과 점심식사를 마치면 오후 2시부터 4시간에 걸친 타격 훈련이 시작된다. 올해는 단순히 오래 치는 게 아니라 훈련의 '로스(loss)'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실외 한 곳에서 실내 훈련장까지 추가했다.


훈련장은 총 8개 구역으로 나눠 실외에선 일반 B/P, 슬로우볼 B/P, 티바 롱티, 토스볼 롱티, 실내에선 슬로우볼 B/P, 작전(번트), 티바 롱티, 토스볼 롱티로 나눠 무한 순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쉬는 시간은 실내 구장과 실외 야구장을 오가는 시간뿐일 정도로 고강도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4시간 훈련은 B/P(2시간 30분)와 EXTRA(1시간 30분) 세션으로 구성되는데 보통 EXTRA 훈련은 일부 선수들이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가고시마 캠프에서는 모든 선수가 빠짐없이 참가한다. 최고참 김성욱(32)에게도 예외는 없다.


이숭용 감독과 박정권 퓨처스 감독을 포함해 코치진 규모도 작년보다 3명 늘어(8→11명) 타격 로테이션 훈련이 한층 체계적이고 '로스(loss)'없이 진행된다. 모든 공간에 코치들이 직접 붙어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필드 파트너 3명과 현지 아르바이트 4명까지 함께 투입돼 훈련 효율을 높였다.


정준재가 타격 훈련을 펼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숭용 감독이 직접 타격 지도에 나서기도 한다. 김성욱 선수에게는 30분 동안 200개가 넘는 토스볼 롱티를 직접 올려준다. 그리고 타격을 하면서 상황을 제시하고 해당 상황에 맞는 타격까지 하도록 진행한다.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모두 선수들이 주어진 시간에 훈련에 집중해서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선수들도 이에 맞춰 경기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또한, 장타자 육성을 위해 초빙된 야마사키 다케시 인스트럭터도 4시간이 넘는 타격 훈련 동안 실내외를 오가며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수많은 훈련 경험을 갖춘 최고참 김성욱도 "힘들다. 오랜만에 마무리 캠프에 와서 훈련양이 많다"면서 "그래도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하다 보니 점점 몸이 따라오는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감독님께서 직접 나와 세세하게 신경 써 주시는 게 감사하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하고 있다. 지금의 타격 감각을 잘 유지해 내년 시즌 개막 때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준재 또한 "작년에는 오후 훈련 뒤 잠깐 쉬었다가 다시 나와 야간 훈련을 했는데, 올해는 쉬는 시간 없이 엑스트라까지 풀로 돌아가서 훨씬 힘든 것 같다. 정말 힘들다. 그래도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케시 인스트럭터(오른쪽)가 안상현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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