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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옛말' 일본에 9연패, '벼랑 끝 韓 야구'... 오타니 아닌 소타니를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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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지난 9일 체코와 2차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미소짓는 안현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 9일 체코와 2차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미소짓는 안현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가위 바위 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한일전. 과거엔 이러한 필승 정신을 바탕으로 국제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젠 너무도 격차가 벌어져 버렸고 주요 국제 무대에서 9연패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에 일본은 반드시 넘어서야 할 상대가 됐다.


류지현(5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쿄돔에서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1차전을 치른다.


K-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3월 열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에서 맞붙을 팀들과 미리 상대해 볼 수 있는 모의고사 성격의 평가전이다.


체코와 2연전에선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뽐냈다. 2경기에서 단 1실점에 그쳤고 반면 타선은 14점을 뽑아내며 체코 투수진을 괴롭혔다.


다만 큰 의미를 두기엔 체코의 전력이 빈약한 게 사실이었다. 진짜는 이번 2연전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와 30홈런 100타점의 주인공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이 빠진 상황이지만 리그 수준 차이만으로도 충분히 위압감을 전해주는 일본이다.



2006 WBC에선 납득할 수 없는 대진으로 준결승에서 만나 일본에 2승을 거두고도 준결승에서 만나 패했으나 2015 초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등 좀처럼 밀리지 않았으나 아마추어 선수들 위주로 나서는 아시안게임 등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선 9연패로 전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 최고 수준의 선발인 원태인(삼성)과 문동주(한화)가 있지만 류지현 감독은 둘에 대해 "이번 시즌 최고의 기량을 뽐낸 선수들이다. 대표팀 선발 투수로서 핵심에 가깝다. 우리가 생각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라며 "그런 부분에서도 멀리 보고 준비하고 있다. 내년 3월 가장 중요한 시기, 뭔가 결과를 내야 하는 시점에서 그 선수들이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한다면 그건 진짜 바보 같은 일"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원태인은 가을야구까지 180이닝 가까이 던졌고 문동주는 가장 최근까지 공을 뿌리며 가을야구에서만 11⅓이닝을 던졌고 한국시리즈 마지막 등판 때 구속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체력적으로 지쳐 있는 선수들을 무리하게 활용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나타낸 것이다.


체코와 1차전에서 데일리 MVP를 수상한 김택연.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반면 불펜진은 탄탄하다. 체코를 상대하며 김서현(한화)을 제외하면 누구도 실점하지 않았고 3탈삼진씩을 기록한 김택연(두산·1이닝)과 정우주(한화·1⅓이닝)을 비롯해 배찬승(삼성)과 김영우(LG), 성영탁(KIA), 최준용(롯데) 등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가장 중요한 건 일본의 선발진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본은 1차전에 소타니 류헤이(25·오릭스 버팔로스)를 선발 등판시키는데 올 시즌 21경기에서 114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ERA 4.01로 활약한 투수다.


직구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좌투수로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고 있다. 2번 타자로 낙점된 안현민(KT)과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송성문(키움), 문보경(LG)과 문현빈(한화) 등 타선이 얼마나 잘 공략에 성공하느냐에 한일전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2연전 결과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WBC를 향해 가는 과정일 뿐이다. 다만 이 과정을 통해 WBC에 대한 해법을 확실히 얻어내야 한다.


KBO리그는 올 시즌 12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흥행 신기원을 열었지만 국제대회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다면 이는 흥행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미 WBC 3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은 한국이다. 조별리그 통과 후 미국으로 향하는 걸 목표로 대회에 나선다. 이 목표를 향하는 길에 이번 한일전이 확실한 자양분이 돼야 하는 시점이다.


문현빈(왼쪽)이 체코와 2차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이동욱 코치에게 장비를 넘겨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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