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결사는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었다. 답답한 흐름 속 세트피스 한방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76위)와 친선경기에서 만났다.
경기 초반 고전한 한국은 후반 초반 주장 손흥민의 프리킥 한 방으로 기사회생했다. 후반 13분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한국은 본인의 첫 번째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한 손흥민의 프리킥 골에 힘입어 볼리비아에 1-0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4-2-3-1 전술을 썼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을 2선에 배치했다. 중원은 원두재(코르파칸)와 김진규(전북)가 맡았고, 수비진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센터백 조합에 이명재와 김문환(이상 대전하나시티즌)이 좌우 풀백으로 나섰다.
홍명보호는 전반 초반부터 라인을 올려 볼리비아를 압박했다. 이강인과 황희찬이 측면에서 상대 풀백의 전진을 제어했고, 손흥민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빌드업 경로를 차단했다. 볼리비아도 빠른 전환으로 맞섰고 한국이 전진 패스를 시도할 때 중원에서 압박을 강화했다.
11분에는 세트피스에서 결정적인 기회가 나왔다. 손흥민이 오른발로 보낸 크로스를 이재성이 문전 쇄도로 헤딩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볼리비아는 점차 라인을 내리고 수비 숫자를 늘려 한국의 짧은 패스 전개를 차단했고 위기 상황에서는 파울로 흐름을 끊었다.
이후 역습 상황에서 볼리비아의 공격이 더 위협적으로 전개됐다. 15분 상대가 이강인의 패스를 차단한 뒤 빠르게 측면으로 전개했지만, 한국 수비가 문전 크로스를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25분에는 코너킥에서 손흥민이 짧은 패스를 주고받은 뒤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이강인이 왼발로 슈팅했으나 골키퍼가 다시 막았다.
한국은 27분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볼리비아의 엔소 몬테이로가 한국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으나, 오른발 슈팅이 정확도를 잃으면서 김승규 골키퍼가 공을 잡았다. 볼리비아는 이후 공격 흐름을 이어가며 37분 페르난도 나바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김승규가 몸을 날려 막았다. 41분에도 나바가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또 한 차례 슈팅 기회를 얻었다.
전반 막판에는 다소 거친 장면도 나왔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와 충돌하며 경고를 받았고, 볼리비아 벤치에서도 항의가 이어졌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가운데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10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획득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절묘한 궤적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손흥민의 오른발 한 방으로 기사회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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