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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승리' 금메달리스트 '미스터리' 안타까운 사망, 국가 훈장까지 받았던 영웅... "영원히 잊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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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사진=뉴스 오스트렐리아 갈무리
/사진=뉴스 오스트렐리아 갈무리

호주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사이클 영웅 페이지 그레코가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BBC'와 '데일리 메일' 등의 17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레코는 일요일 호주 애들레이드에 있는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로 사망했다.


다만 그레코의 사망 원인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데일리 메일'은 그레코의 사망 사건을 두고 "미스터리"라고 표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코의 가족은 월요일 비극적인 소식을 전했다. 어머니 나탈리 그레코는 성명을 통해 "페이지는 우리에게 전부였다. 그녀의 친절함, 헌신, 따뜻함은 매일 가족에게 깊은 감동을 줬고, 그녀가 우리 삶에 가져다준 기쁨과 자부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가족은 또한 "그레코와 함께한 시간,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맺어진 인연들을 소중히 여긴다. 팬들과 동료들이 보여준 애도와 지지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오른쪽 반신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뇌성마비를 앓은 그레코는 이를 딛고 세계 정상급 패러사이클 선수로 성장한 인간승리의 표본이었다. 원래는 육상 선수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이후 사이클로 종목을 전향했다.


그레코는 도쿄 2020 패럴림픽에서 여자 C1-3 3000m 개인 추발 종목에 출전해 세계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같은 대회 도로 경기와 타임 트라이얼에서도 동메달 두 개를 추가했다. 그레코의 금메달은 도쿄 패럴림픽에서 호주가 거둔 첫 금메달이었다.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그레코는 꾸준히 정상급 성적을 냈다. 그는 여러 차례 패러사이클링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과 메달을 획득했고 최근에도 벨기에에서 열린 패럴림픽 세계선수권 C3 도로 경주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레코는 건강 문제로 인해 작년 파리 패럴림픽 선발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엘리트 대회 무대로 복귀했다.


선수 생활 동안 그레코는 경기 성적뿐 아니라 각종 상과 훈장으로도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9년에는 사이클링 오스트렐리아의 올해의 여성 트랙 사이클 선수로 선정됐고, 2021년에는 남호주 스포츠 연구소에서 올해의 장애인 운동선수로 뽑혔다. 2022년에는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스포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호주 훈장을 수여 받았다.


선수 경력 중 큰 부상도 겪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코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패럴사이클링 월드컵 타임 트라이얼 경기 도중 벽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코뼈 골절, 심한 뇌진탕, 치아 손상, 봉합이 필요한 상처 등 중상을 입었다. 그레코는 당시를 회상하며 "경기 끝 무렵 벽에 부딪혔다"며 "다시 자전거를 탈 때 플래시백이 일어나지 않을지, 너무 무서워지지는 않을지 두려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레코는 "뇌성마비가 있지만 경쟁하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의사들은 어린 시절 내게 달리기나 운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했지만, 이 예상을 뒤집었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실제로 그레코는 국제 무대에서 수차례 메달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레코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호주 스포츠계에서는 애도 메시지가 이어졌다. 호주사이클연맹은 그를 "스포츠의 가장 높은 수준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 선수이자, 긍정적인 정신과 용감한 태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캐머런 머레이 패럴림픽 호주 최고경영자는 "페이지가 국제 무대에서 이룬 업적은 매우 뛰어났지만,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그의 친절함과 주변 사람들을 격려하는 태도"라며 "그레코의 영향력은 많은 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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