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43)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가 한국인 최초 미국 메이저리그(ML) 명예의 전당에 입후보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8일(한국시간) 2026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기존 후보 15명을 비롯해 새 후보 12명을 발표했다.
추신수는 2020년 메이저리그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선수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10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 중 최근 5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은 선수를 대상으로 후보를 선정한다.
부산수영초-부산중-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2000년 국제계약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 시애틀에 입단했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의 기록을 남겼다.
전성기는 그를 데뷔시켜준 클리블랜드였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685경기에 나와 타율 0.292, 83홈런 372타점 389득점 8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53을 기록했다. 2009년 20홈런-21도루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빅리그 20(홈런)-20(도루)을 기록했다.
이어 2010년에도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20을 달성했고,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6위 표 1장, 9위 표 1장, 10위 표 2장을 얻어 14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는 최초로 MVP 표를 받은 사례였다.
2013년 신시내티 시절은 최고의 임팩트를 남긴 시즌이었다. 단 1년 뛰었을 뿐이지만,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1홈런 20도루 54타점 107득점, 출루율 0.423 장타율 0.462 OPS 0.885로 가장 높은 MVP 순위(12위)를 마크했다.
이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종료 후 텍사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텍사스에서만 799경기로 커리어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뛰면서 2018년에는 52경기 연속 출루를 비롯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누적 기록과 임팩트 모든 면에서 충족시킨 덕분에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98패)의 박찬호(52)도 끝내 하지 못했던 명예의 전당 입후보를 해냈다.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 후 한국 KBO 리그로 향한 박찬호는 통산 476경기(선발 287경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 1993이닝 1715탈삼진을 기록했다. 박찬호 역시 누적은 아시아 선수로서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2001년 올스타 출전 외에는 눈에 띄는 기록이 없는 탓인지, 2016년 명예의 전당 입후보에 실패해 미국 현지에서도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아시아 선수로는 추신수가 노모 히데오,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네 번째 명예의 전당 입후보다. 노모가 2014년 아시아인 최초로 후보에 이름을 올린 뒤 6표(1.1%)로 탈락했고, 마쓰이는 2018년 아시아 타자로는 최초로 후보 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마쓰이도 4표(0.9%)로 입후보에 만족했다.
이치로가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3089안타 117홈런 509도루의 이치로는 2019년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커리어를 마감했다. 그는 올해 1월 투표에서 득표율 99.75%로 아시아 최초 명예의 전당에 발을 디뎠다.
추신수가 그 길을 따를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번 명예의 전당 입성자는 2026년 1월 21일에 발표되며, 이들은 2026년 7월 27일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헌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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