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스 핵심 내야수 김도영(22)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절친한 선배 박찬호(30)를 향해 애틋한 인사를 남겼다.
김도영은 18일 자신의 SNS에 박찬호를 언급하며 "형이랑 같이한 시간들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서 후회된다. 제게 야구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드린다. 가서도 행복하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제가 날리는) 타구가 빠를 거니 긴장하시길"이라는 글을 전했다.
이날 박찬호의 FA(프리에이전트)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은 이날 오전 "FA 내야수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연봉 총 28억·인센티브 2억)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찬호와 김도영은 KIA의 내야를 담당했던 선수들이다.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도영에게 박찬호는 빼놓을 수 없는 동료였다. 특히 2024시즌에는 김도영은 3루수, 박찬호는 유격수로 주로 나서 KBO 리그 통합 우승까지 이뤄냈다. 그라운드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수비를 했던 사이였다.
이랬던 박찬호가 팀을 떠났다. 장충고를 졸업한 박찬호는 2014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2014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통산 1088경기에서 타율 0.266(3579타수 951안타) 23홈런 353타점 514득점 187도루, 출루율 0.328 장타율 0.332로 활약했다. KIA에서만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한 10시즌이나 활약해 김도영과 4시즌을 함께했다.
이제 두산의 유격수로 활약할 박찬호를 향해 김도영이 빠른 타구를 날리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김도영이 이에 대한 일종의 경고를 날린 셈이다.
2025시즌 김도영은 무려 3번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30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타율 0.309(110타수 34안타) 7홈런 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943이었다. 비율 스탯은 뛰어났지만, 누적 스탯이 다소 아쉬웠다. 2022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서고 말았다.
이제 김도영은 건강한 2026시즌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현재 재활을 마치고 2026시즌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를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찬호 역시 두산 구단을 통해 "12년간 응원해주신 KIA 타이거즈, 또 광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그 사랑을 잊지 않겠다"는 인사를 전하며 만남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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