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과 일본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16강에서 마주한 가운데, 경기를 앞두고 일부 북한 선수들의 '비매너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며 선수들끼리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강력한 펀치를 날리듯 주먹질을 하면서다.
문제의 상황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존에서 열린 두 팀의 대회 16강전을 앞두고 나왔다. 경기를 앞두고 도열한 뒤, 일본 선수들이 심판진을 거쳐 북한 선수들이 서있는 쪽으로 걸어가면서 선전을 다짐하는 인사를 하는 과정이었다.
가벼운 하이파이브나 주먹 인사를 주고받는 게 일반적이고, 실제 일본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에게 가볍게 주먹을 내밀며 인사를 건넸다. 북한 선수들은 그러나 하나같이 무표정으로 일본 선수들과 인사했고, 심지어 일부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의 주먹을 마치 때리듯이 주먹질로 응수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중계화면에 잡혔고, 소셜 미디어(SNS) 등을 통해 전 세계로도 전달됐다.
일본 매체 디앤서는 19일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던 중 북한 선수들이 상당히 강한 주먹 인사를 해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북한 선수들은 스포츠맨십과 거리가 먼 행동을 보였다. 건투를 다짐하기 위해 내민 일본 선수 주먹에 주먹 인사로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강한 힘으로 내려치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SNS 등을 통한 일본 팬들의 비판적인 반응도 함께 전했다.
'기싸움 수준'을 넘어선 북한 선수들의 황당한 비매너 행동 결말은 '중도 탈락'이었다. 북한은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 22분 동점골을 넣었으나, 이후 승부차기에서 4-5로 져 대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05년 대회 이후 20년 만의 8강 진출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일본 축구 소식을 전하는 재팬 풋볼 뉴스는 "경기 시작을 앞두고 북한의 부끄러운 인사 방식은 결국 그들에게 업보로 돌아왔다"며 북한의 탈락과 일본의 8강 진출 소식을 전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대회 8강에 오른 일본은 잉글랜드를 4-0으로 대파한 오스트리아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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