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패스-패스!"
NC 다이노스가 2026 KBO 2차 드래프트 현장에서 주어진 3장의 지명권을 모두 행사하지 않으며 빈손으로 돌아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2025 KBO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비공개로 실시된 이번 KBO 2차 드래프트에서는 10개 구단 총 17명의 선수가 지명됐다"고 밝혔다.
각 구단은 3라운드까지 지명할 수 있었다. 2025 KBO 리그 성적 하위 3개 구단(키움, 두산, KIA)은 최대 2명의 추가 지명권을 부여했다. 라운드별 구단 양도금은 1라운드 4억 원, 2라운드 3억 원, 3라운드 2억 원이며 4라운드 이하 1억 원이다.
올해 5위로 극적인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NC는 6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NC 임선남(47) 단장의 마이크는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결국 전부 패스(PASS). 1~3라운드를 패스한 건 올해 한국시리즈(KS) 진출팀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고 NC가 유일했다.
드래프트 종료 후 임 단장은 구단을 통해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우리 팀의 전략은 투수진 보강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체크했던 선수들이 앞순위로 지명되면서 이번 지명 회의에서는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오히려 선수만 두 명 잃었다. NC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던 안인산이 1라운드 4순위로 KT 위즈로 향했다. 안인산은 군포오금초(안양시리틀)-평촌중-야탑고 졸업 후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1순위로 NC에 입단한 우투우타 내야수다.
투·타 모두에 재능이 있어 고3 시절 부상만 아니었다면 1라운드 지명도 가능했을 거란 평가였다. 시작은 투수였지만 성과가 없었다. 2021시즌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후 군 복무와 함께 타자로 전향했다.
2024시즌 타자로 복귀해서는 여러 해 손 놓은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외야수와 1루수로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타격 성적도 아쉬웠다. 그 사이 NC 내야는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이 어느 정도 끝난 상황이었고 안인산에게는 기회가 가지 않았다.
뒤이어 베테랑 우완 투수 이용찬이 두산 베어스의 2라운드 6순위로 선택받아 6년 만에 친정팀 복귀를 확정했다. 이용찬은 신원초-양천중-장충고 졸업 후 2007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두산 시절 선발과 불펜을 오고 가며 두 차례 한국시리즈(2016년, 2019년) 우승에 기여했다.
2020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했으나, 좀처럼 팀을 찾지 못했고 2021년 5월 NC와 3+1년 최대 27억 원 계약을 맺으며 새 둥지를 틀었다. NC 첫 2년은 2점대 평균자책점과 38세이브로 불펜 안정화에 공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탔고 올해 12경기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57을 마크하며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임 단장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타 구단에 지명된 우리 선수들은 1군 전력과 유망주로 평가받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 35인 보호 명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팀의 현재와 미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타 구단에 지명된 선수들에게는 분명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새로운 무대에서 더욱 좋은 활약을 펼치길 응원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2차 드래프트는 구단별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 선수, 육성선수, 군 보류선수, 육성군 보류선수가 지명 대상이 됐다. 입단 1~3년 차 소속 선수, 육성선수, 군 보류선수, 육성군 보류선수 및 입단 4년 차 소속 선수, 육성선수 중 군 보류 · 육성군 보류 이력이 있는 선수, 당해연도 FA(해외 복귀 FA 포함), 외국인 선수는 지명에서 자동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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