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을 빛낸 선수들을 선정하는 K리그 대상 시상식 후보가 공개됐다. 특히 베스트11 경쟁은 골키퍼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모든 포지션이 격전지로 꼽혀 매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K리그1 대상 시상식 최우수선수상(MVP)과 감독상, 영플레이어상, 그리고 베스트11 부문 후보들을 공개했다. 각 구단이 모든 부문에 후보를 직접 제출하고, 연맹 기술위원회(TSG) 위원과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으로 구성된 K리그 개인상 후보선정위원회가 3배수로 후보들을 선정했다.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베스트11은 전북의 우승을 이끈 송범근의 수상이 유력한 골키퍼를 제외하고 사실상 전 포지션이 격전지다. 송범근은 김경민(광주FC), 황인재(포항 스틸러스)와 경합을 벌이는데, 우승 프리미엄은 물론 선방률이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 등 모든 지표에서 경쟁자들을 앞서 수상이 유력하다. 조현우(울산 HD)는 후보에서 제외돼 9시즌 연속 베스트11 선정이 무산됐다.
2명만 선발되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격전지다. 최우수선수상(MVP) 후보에 오른 싸박(수원FC)과 이동경(울산)을 비롯해 한때 MVP 후보로 거론되던 전진우(전북),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이호재(포항), 모따(FC안양)가 경합을 펼친다. 싸박(17골·2골)을 비롯해 이호재(15골·1도움) 전진우(15골·2도움) 주민규(14골·3도움) 모따(14골4도움)까지 득점 1~5위가 모두 후보에 올랐다. 이동경은 무려 13골·12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MVP 후보인 데다 각각 득점과 공격 포인트 1위인 싸박과 이동경이 경쟁에서 앞선 분위기다. 대신 이 경우 시즌 중반까지 전북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던 전진우는 남은 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엄청 쌓지 않는 한 '개인상 무관'에 그칠 수도 있다. 전북 우승 이후 팬들 사이에선 시즌 MVP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베스트11 공격수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진우가 측면 미드필더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 후보로 오른 건 구단 결정이었다.
2명이 선정되는 중앙 미드필더 역시 경쟁이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김봉수(대전)와 세징야(대구), 김진규, 박진섭(이상 전북), 오베르단(포항), 토마스(안양)가 후보에 올라 경쟁한다. 특히 11골·12도움을 기록 중인 세징야가 미드필더 후보로 오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MVP 후보인 박진섭, 전북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성장한 김진규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강등 위기에 몰린 세징야의 팀 성적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오른쪽 미드필더의 경우 전북 중원에 포진하는 강상윤(전북)의 이름이 눈에 띈다. 강상윤은 4-3-3 전형의 미드필더 역할을 맡지만, 전북 구단은 그를 오른쪽 미드필더 후보로 냈고 선정위원회에서도 경기 중 활동 반경 등을 고려해 오른쪽 미드필더 후보로 인정했다는 게 연맹 설명이다. 4도움을 기록한 강상윤은 4골 4도움의 모재현(강원FC), 6골 3도움의 문선민(FC서울)과 경쟁한다.
반대편은 송민규(전북)와 윌리안(수원FC), 김승섭(제주 SK)이 경합을 펼친다. 김승섭이 김천 상무 시절 포함 7골 3도움, 윌리안이 8골 2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각각 쌓았고, 송민규는 우승 프리미엄이 있지만 5골 2도움으로 앞선 경쟁자들보다는 공격 포인트 수가 더 적다. 확실하게 두드러지는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로 치열한 포지션이 될 전망이다.
센터백은 변준수(광주FC)와 안톤(대전), 야잔(서울), 이창용(안양), 전민광(포항), 홍정호(전북)가 후보다. 아무래도 전북의 우승을 이끈 핵심 주역인 홍정호가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그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김진수(서울)와 김태현(전북), 이명재(대전)가 후보로 나온 레프트백, 김문환(대전)과 김태환(전북), 조성권(광주)이 경합을 펼치는 라이트백 역시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포지션들이다.
베스트11 선정은 24일부터 각 구단 감독(30%)과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오는 30일 K리그1 최종전까지 정규리그가 모두 끝난 뒤 2~3시간 정도까지는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라 소속팀의 성적이나 최종 라운드까지 경기 기록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K리그1·2 베스트11은 예년과 달리 시상식 당일인 내달 1일 오전 사전 공개된다.
2025 K리그 대상 시상식 개인상 후보명단(성명 가나다 순)
■ K리그1
○ MVP : 박진섭(전북), 싸박(수원FC), 이동경(울산)
○ 영플레이어 : 이승원(강원), 채현우(안양), 황도윤(서울)
○ 감독상 : 거스 포옛(전북), 유병훈(안양), 황선홍(대전)
○ 베스트11
- GK : 김경민(광주), 송범근(전북), 황인재(포항)
- DF 좌 : 김진수(서울), 김태현(전북), 이명재(대전)
- DF 중앙 : 변준수(광주), 안톤(대전), 야잔(서울), 이창용(안양), 전민광(포항), 홍정호(전북)
- DF 우 : 김문환(대전), 김태환(전북), 조성권(광주)
- MF 좌 : 김승섭(제주), 송민규(전북), 윌리안(수원FC)
- MF 중앙 : 김봉수(대전), 김진규(전북), 박진섭(전북), 세징야(대구), 오베르단(포항), 토마스(안양)
- MF 우 : 강상윤(전북), 모재현(강원), 문선민(서울)
- FW : 모따(안양), 싸박(수원FC), 이동경(울산), 이호재(포항), 전진우(전북), 주민규(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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