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천재가 복귀 준비를 마쳤다. 이미 프랑스 현지에서는 폴 포그바(32·AS모나코)의 공식경기 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영국 '비인스포츠'와 프랑스 '레퀴프' 등의 2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포그바는 2년 넘는 공백을 끝내고 모나코 선수로 공식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레퀴프'는 "포그바는 오는 23일 스타드 렌과 모나코의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금지 약물 사용 논란에 휩싸였던 포그바는 2023년 9월 4일 엠폴리전 이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심지어 부상 불운까지 겹쳤다. '레퀴프'는 "포그바는 2년 반 동안 공식 경기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복귀가 두 차례나 예정됐다가 근육과 발목 부상으로 미뤄졌다"고 전했다. 영국 '미러' 역시 "한때 불가능해 보였던 순간이 드디어 성사될 수 있다"고 전하며 "프랑스 축구계는 포그바의 복귀를 가장 기대되는 반전 드라마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바스티앙 포코뇰리 모나코 감독도 복귀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포그바가 출전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는지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라며 "그는 훈련장에서 매우 의욕적이다. 경기장에서 다시 행복한 얼굴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포코뇰리 감독은 "포그바의 마음가짐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다. 공식 경기에서 다시 미소를 찾게 해줄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코뇰리 감독은 포그바의 라커룸 내 영향력도 강조했다. 그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포그바를 올바르게 활용하면 팀 전체가 이득을 본다"고 전했다.
현재 모나코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6위에 올라 있다. 선두 파리 생제르망(PSG)과 7점 차다. '비인스포츠'는 "포그바가 정상적인 경기력을 되찾는다면 순위 경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포그바는 앞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4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항소를 통해 18개월로 감경됐다. 유벤투스는 징계 직후 그의 계약을 해지했다.
잦은 부상과 징계 여파로 공백이 길어졌던 포그바의 복귀 가능성에 '비인스포츠'는 "이제 모든 조건이 맞춰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유럽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가장 상징적인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징계로 은퇴 위기에 몰렸던 포그바는 모나코와 계약을 체결하며 극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서명 전부터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한 포그바는 모나코 합류 후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포그바가 긴 공백에 놓이게 된 직접적 원인은 금지약물 논란이었다. 지난 2023년 8월 우디네세와의 세리에A 개막전 직후 실시된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고, 결국 4년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이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기한 항소를 통해 징계 기간이 18개월로 줄었지만, 1년이 넘는 결장 공백은 선수에게 사실상 '커리어 종료'를 의미하는 수준이었다.
포그바는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2011~2012시즌 맨유에서 프로 데뷔했고, 유벤투스를 거쳐 2016년 다시 맨유로 복귀했을 때의 이적료는 1억 500만 유로(약 1680억 원)에 달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2013년부터 91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넣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우승 주역으로 활약해 발롱도르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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