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에서 한때 맹활약을 펼쳤던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7)가 고국으로 돌아간다. 행선지는 친정팀이 아니었다.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에다 겐타 선수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11년 만의 일본 복귀다. 마에다는 PL학원 졸업 후 2007년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입단했다. 2년 차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뛰기 시작한 그는 2015년까지 통산 97승 67패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을 냈다. 2010년에는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사와무라상까지 수상했다.
이런 활약 속에 마에다는 2016년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계약기간 8년, 보장금액 2500만 달러라는 헐값에 이적했는데, 첫 시즌부터 16승과 3.48의 평균자책점으로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3위에 오르는 결과를 냈다. 2019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승 8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마에다는 그해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르는 쾌거를 만들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마에다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2021시즌에는 21경기 등판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듬해까지 재활에 매달렸다.
2023년에는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한 마에다는 계약 종료 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2년 동안 3승 7패 평균자책점 6.21에 그쳤고, 시즌 중 방출된 후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 마이너팀에 있었으나 메이저리그 콜업은 없었다.
결국 마에다는 일본 복귀를 결심했다. 그는 지난 9월 일본의 TV 프로그램에 출연, "올해가 미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는 결심이 섰다. 더 이상 젊은 나이도 아니고 가족도 생각해야 했다. 2026년에는 일본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며 복귀를 선언했다.
시즌 종료 후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중에서 야쿠르트가 상당히 앞서고 있었지만, 라쿠텐이 2년 4억 엔 규모의 계약과 선발 보장 등을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일본 무대에 복귀하면서 마에다는 2가지 기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이제 3승만 더 하면 NPB 통산 100승을 달성한다. 또한 35승을 추가하면 미일 통산 200승 고지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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