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2 성남FC가 서울 이랜드를 제치고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전경준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7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준PO에서 신재원과 후이즈의 합작골을 앞세워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성남은 이날 무승부 시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팀이 승리하는 규정에 따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그 악조건을 극복하고 K리그2 PO 출전권을 따냈다.
성남은 오는 30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와 K리그2 PO 단판승부를 벌인다. K리그2 PO 역시 정규시간 동안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부천(3위)이 성남(5위)을 제치고 PO에 오른다.
K리그2 PO 최종 승리팀은 K리그1 10위(수원FC 또는 울산 HD)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K리그 승강 PO를 치른다. K리그2 2위 수원 삼성은 K리그1 11위(제주 SK 또는 대구FC)와 또 다른 승강 PO를 앞두고 있다. 다이렉트 승격이 확정된 우승팀 인천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이번 시즌 승격팀 수는 최대 3개 팀(1+2팀)이다.
성남은 박병규와 후이즈가 투톱으로 나서고 김정환과 프레이타스, 박수빈, 이정빈이 미드필드로 나서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정승용과 베니시오, 이상민, 신재원이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양한빈이 골문을 지켰다.
서울 이랜드는 아이데일을 중심으로 이주혁과 에울레르가 좌우 측면에 서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오인표와 서재민, 박창환, 김주환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고 김하준과 오스마르, 김오규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구성윤.
경기 초반부터 서울 이랜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성남 빈틈을 찾았다. 전반 8분 아이데일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도 열었다. 성남은 수비에 무게를 두다 역습을 통해 기회를 노렸으나 기회로 이어지진 못했다.
비겨도 K리그2 PO에 오르는 서울 이랜드가 계속 기회를 잡았다. 다만 전반 24분 에울레르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0분 뒤 절묘한 패스 플레이에 이은 오인표의 오른발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골이 절실했던 성남은 좀처럼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대신 전반 36분 이날 첫 번째 슈팅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이어졌다. 교체 투입된 레안드로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레안드로의 슈팅은 그러나 구성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구성윤은 가까운 거리에서 찬 상대 슈팅을 발로 막아낸 뒤, 문전으로 흐른 공을 곧바로 잡아내며 치명적인 선제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서울 이랜드가 먼저 교체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재민, 이주혁이 빠지고 백지웅과 변경준이 투입됐다. 이어 가브리엘이 아이데일의 자리를 대신 채웠다. 후반 중반까지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주도권을 쥔 서울 이랜드도, 수비에 무게를 두다 역습 한 방을 노린 성남도 이렇다 할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이대로 끝나면 탈락하는 성남은 후반 중반 이후 압박 강도를 높이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서울 이랜드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르면서도 호시탐탐 승부에 쐐기를 박을 한 방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38분, 성남이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신재원의 크로스를 후이즈가 문전에서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서울 이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반드시 골이 필요했던 성남이 터뜨린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서울 이랜드는 반드시 골이 필요해졌고, 성남은 남은 시간 리드를 지키면 되는 상황이 됐다. 서울 이랜드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그러나 '리그 최고 실점 2위' 성남의 단단한 수비는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추가시간 상대 슈팅이 골대에 맞는 행운까지 더해졌다. 이후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두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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