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생활을 제외하고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잠실야구장을 떠나게 된 김현수(37)가 KT 위즈 이적 후 첫 심정을 고백했다.
KT는 29일 경기도 수원특례시 영통구에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5 kt wiz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영표, 허경민, 오원석, 소형준, 안현민 등 1군과 퓨처스 선수단 그리고 신입생 김현수(37), 한승택(31), 최원준(28), 안인산(24) 등 61여명이 참석했다.
가장 주목받은 이름은 단연 김현수다. 올해 LG 트윈스의 4번째 통합 우승(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을 이끈 김현수는 시즌 후 FA가 됐다. 부진했던 2년을 지나 올해 정규시즌 140경기 타율 0.298(483타수 144안타) 12홈런 90타점 66득점 4도루, 출루율 0.384 장타율 0.422 OPS 0.806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으로 MVP를 수상하며, 가을에 약하다는 오명을 완전히 씻어냈다. 또한 LG 팀 문화를 180도 바꿔놓은 리더십으로 FA 시장에서도 인기 매물로 떠올랐다.
승자는 3년 50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을 전액 보장한 KT였다. KT는 김현수의 리더십과 살아난 타격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며 적극적인 제의로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원소속팀 LG에 남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결정에 있어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도 있었고 한동안 김현수의 이적은 뜨거운 감자였다.
이에 김현수는 "내 마음은 처음부터 계속 같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결정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를 전부 설명하자면 이야기가 길다. 그것보단 KT가 나를 잘 대우해줬다는 말로 정리하고 싶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겠나. 내가 이적해서 생긴 일이라 생각한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직 (KT) 선수들과 같이 운동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머리로는 이적했다는 것이 이해되는데 마음으로는 실감이 안 난다. 조금 더 선수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팀에 인사하기 위해 원래 있던 일정도 양해를 구해 바꾼 뒤 참석한 김현수다. 김현수는 오전에 진행된 유소년 재능 기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수원으로 향했다. 김현수는 "행사가 있는 걸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늦게 알았다. 미뤄준 쪽에 감사하다. FA로 왔기 때문에 팬분들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계약하고 이런 행사가 있어 다행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팬들에게 환대받든 야유를 받든 팬 페스티벌이니까 즐겁게 지내려 한다. 아무래도 요즘 마음이 조금 작아진 것 같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KT에는 두산 베어스 시절 후배 허경민(35)을 비롯해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 황재균(38)까지 익숙한 얼굴들이 많다. KT로서는 또 한 명의 리더가 추가된 셈이다. 김현수는 "(허)경민이는 계약하는 날 운동하러 왔길래 봤는데, 그때부터 계속 '나는 25세에 멈춰 있다'고 한다. 어릴 때 내가 무서웠나 보다"라고 농담하면서 "LG 시절 선수들이 KT 베테랑들과 나이가 비슷해서 LG에서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베테랑들이 솔선수범하다 보면 좋은 팀이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올해 KT는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실패하며 센터 라인 보강과 타선 강화를 위해 작정하고 FA 시장에 돌입했다. 그리고 김현수, 한승택, 최원준 등 외부 FA 3명에만 108억을 투자하면서 다음 시즌 목표를 확실히 했다. 그중에서도 김현수는 이강철 KT 감독이 가장 원한 FA 선수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그만큼 내가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긴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올 시즌 KT가 가을야구에 못 나갔으니 일단 가을야구에 가는 것이 목표다. 나 혼자 이룰 수 있는 목표다. KT는 정말 분위기가 좋고 분위기도 자유로운 팀이라 들었다. 그 자유로움 속에서도 긴장감을 가질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