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목곰의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김동주(23·상무)가 이벤트 매치에서 타자로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동주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H농협은행과 함께하는 제13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마해영 감독의 마포팀 타자로 나섰다.
3회가 압권이었다. 양 팀은 티배팅 방식으로 홈런 레이스를 펼쳤는데 김동주는 홀로 4개나 담장을 넘겼다. '경북고 오타니'로 유명했던 전미르(롯데)가 2개, 박치국(두산)과 최준석(은퇴)도 하나씩 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친 가운데 김동주는 압도적 거포의 면모를 자랑했다.
마포팀은 김동주의 활약 속에 에 단숨에 5점을 내며 동점을 이뤘고 경기에서 양 팀은 8-8로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수훈 선수상을 수상하며 상금 100만원도 품었다. 상병의 한 달 급여에 준하는 금액을 손에 넣었다.
두산 팬들에겐 김동주는 '왕년의 두목곰'으로 더 익숙한 이름이다. 타격왕 출신 교타자로 국가대표 4번 타자와 함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전설로 두산에서만 16시즌을 뛴 원클럽맨이었다.
선린인터넷고 에이스였던 김동주는 투수로 기대를 받으며 신인 시절부터 '투목곰'이라고 불렸는데 이날 만큼은 원조 두목곰을 떠올리게 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알루미늄 배트로 진행된 경기라고는 해도 누구나 김동주처럼 장타쇼를 펼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경기 후 스타뉴스와 만난 김동주는 "고등학교 때까진 타격을 했는데 프로에 오고는 아예 타격을 해본 적이 없다. 상무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며 "배트가 좋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경험이 부족했지만 "더 넘기고 싶었다. 저는 항상 타격 욕심이 있는데 타자로서 재능이 없어서 못했다"며 웃었다. 동료들도 감탄을 자아냈다. "(전)미르도 오자마자 '깜짝 놀랐다'고 했다. (김)재웅이 형도 칭찬해줬다"고 뿌듯함을 나타냈다.
라커룸을 둘러보며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을 독려하던 '양신' 양준혁 재단 이사장은 "좋았다. 타자해야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럼에도 아직은 투수로서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도 많은 두산의 기대주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김동주는 3시즌 동안 활약하며 기대감과 숙제를 동시에 남긴 뒤 지난해 12월 상무에 입대했다.
올 시즌엔 퓨처스리그에서 시즌 중반까지 불펜으로 활약했고 6월 이후 선발로 전환했다. 시즌 도중 보직 변경이기에 기복도 있었지만 선발로 나선 13경기에서 단 1패도 기록하지 않고 5승을 챙겼다. 등판을 거듭하며 마지막 7경기 중 6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4차례나 기록했다.
입대 전까지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보낼 체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는 자신감이 있다. 김동주는 "훈련소에 가면서 살이 정말 많이 빠졌었는데 체중 증량 목표가 있어 시즌 끝나자마자 벌크업을 계속 했다"며 "체중도 늘리고 웨이트도 많이 해서 내년에는 투수로서 갖춰야 될 걸 잘 갖춰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6월 1일 전역에 맞춰 즉시 전력감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김동주는 "일단 상무에서 계속 선발로 나서면서 6월에 100%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체중을 늘린 만큼 구위도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팀 상황이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팀에서 불펜으로 준비하려면 불펜, 선발이라면 선발, 어느 보직이든 다 맞출 수 준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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