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에 자리 잡고 한 시즌 40홈런 쳐보겠습니다."
KT 위즈 이적생 안인산(24)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KT는 29일 경기도 수원특례시 영통구에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5 kt wiz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영표, 허경민, 오원석, 소형준, 안현민 등 1군과 퓨처스 선수단 그리고 신입생 김현수(37), 한승택(31), 최원준(28), 안인산(24) 등 61명이 참석했다.
안인산은 지난 19일 열린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아 NC 다이노스에서 KT로 이적했다. 올해 팀 홈런 리그 공동 7위(104개), 장타율 9위(0.369)의 KT는 장타력 보강을 위해 4억 원이라는 거액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본인도 예상 못한 순번이었다.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안인산은 "(보호 선수 명단에서 풀렸다는 사실은) 하루 이틀 전에 들은 바가 있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적 소식에도 오히려 담담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1라운드 지명은 솔직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2라운드 끝자락에라도 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1라운드 5순위래서 많이 놀랐다. 내 장타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인산은 고교 시절 촉망받는 전국구 유망주였다. 투수와 타자 모두에 재능을 드러냈고, 2학년 때는 청소년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원태인(삼성), 노시환(한화) 등과 함께 제12회 아시아야구연맹(BFA) 18세 이하(U-18) 야구 선수권 대회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3학년 시절 어깨 부상이 모든 걸 바꿨다. 1차 지명도 유력했던 유망주가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1순위까지 밀렸다.
투수로 시작한 프로 커리어도 순탄치 못했다. 계속된 오른팔 통증으로 2021시즌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 결국 타자로 전향했고 1군에서는 6경기 6타수 무안타 1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이에 안인산은 "대장장이가 칼을 벼릴 때 끊임없이 불에 금속을 두드린다. NC에서는 그런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다음 칼을 물에 식히고 형태를 다듬으면서 비로소 명검이 만들어지는데 KT에서는 그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절대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안인산은 지난해 타자로 전향한 후 5년 만에 다시 하는 야수에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주로 외야수로 나섰지만,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지던 어깨가 예전 같지 않았다. 1루에서도 아마야구 때와 다른 프로의 빠른 타구에 고전했다.
하지만 조금씩 '타자 안인산'에 스스로 익숙해졌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8경기 타율 0.322(143타수 46안타) 10홈런 36타점, 24사사구(19볼넷 5볼넷) 36삼진, 출루율 0.417 장타율 0.559로 야탑고 오타니 시절 재능을 일부 보여줬다.
또한 매사 야구에 진지한 모습을 KT도 눈여겨봤다. NC 구단 관계자는 안인산 이적 후 스타뉴스에 "안인산은 늘 성실하고 열심히 했던 선수로 기억한다"고 했다. NC 시절 동료들과 관계자 그리고 팬들이 SNS에 "안인산은 터진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폭발적인 응원을 보낸 이유다.
안인산은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많이 나가며 수비에도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 걸 느꼈다. KT 지명을 받고 주위에서 1루 경쟁을 해보라고 하는데, 이제 1루 수비를 조금 더 집중적으로 연습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올려주신 것 같다.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제 안인산은 터진다'는 주위의 말처럼 내년 시즌 정말 잘할 수 있게끔 이번 겨울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 기대받던 잠재력이라면 KT는 김현수-안현민-안인산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클린업이 완성된다. 물론 안인산은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에서 많은 타석 경험과 기술 향상이 있어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오랜 시간 끝에 4년 차에 재능을 보여준 안현민의 사례가 있어 안인산에게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안인산은 "확실히 올해 안현민 선수가 활약하는 걸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 군 복무하면서 몸을 엄청나게 잘 만들고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다음에 KBO에서도 잘한 걸 봤다. 나도 올해 안현민 선수를 보며 왜 잘 치고 성적이 좋은지 많이 분석했다. 이제 같은 팀이 됐으니 안현민 선수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적응에는 크게 걱정이 없다. 어릴 적에도 많이 놀러 왔던 수원KT위즈파크에, 소형준, 강현우, 윤준혁, 야탑고 동기 오원석 등 2001년생 친구들도 오랜만에 재회했다.
안인산은 "본가에서 야구장까지 차로 20분밖에 안 걸린다. KT위즈파크도 중학교 때 주말마다 올 만큼 많이 보고 좋아했던 팀이다. KT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 (소)형준이가 제일 먼저 연락왔고, (윤)준혁이, (오)원석이가 연락해 왔다. (강)현우는 내가 나중에 먼저 연락했는데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더라. 그걸 보고 역시 '강현우답다' 싶었다. 원석이도 고등학교 때랑 달라진 게 없다. 01년생 친구들이 많이 도와줄 거라 믿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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