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레전드 팀이 일본을 상대로 지난해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MVP 출신 윤석민(39)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레전드 팀은 30일 일본 기타히로시마의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 일본 레전드 팀 상대로 7-1로 승리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이대호가 솔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2루타 2개) 2타점, 이병규가 3타수 3안타(2루타 2개) 2타점, 정근우가 3안타, 이종범이 2안타로 활약했다. 그리고 마운드에선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나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벽한 투구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윤석민은 1회말 우치가와를 유격수 땅볼 아웃, 니시오카는 2루수 땅볼 아웃, 오가사와라는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끝났다. 2회말에는 나카타를 유격수 파울플라이, 이토이를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이마에의 강습 타구는 3루수 글러브 맞고 뒤로 튕기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2사 1루에서 도리타니를 1루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 KIA 타이거즈의 원클럽맨(해외진출 기간 제외)으로 활약한 윤석민은 KBO 통산 77승, 86세이브를 거둔 선수다. 특히 2011년에는 17승 5패(승률 0.773)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 178탈삼진으로 투수 부문 4관왕에 오르며 MVP를 수상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하다.
경기 후 윤석민은 "야구 프로그램(최강야구)을 하고 있어서 특별한 준비를 하지는 않았다. 평소에 야구를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낯선 느낌은 없었다. 한일전에는 선수 때도 선발투수로 나간 적은 없었는데 오늘 처음 나가게 됐다. 상당히 영광스럽고, 또 재미있더라. 결과도 잘 나와서 너무 기분 좋다"고 밝혔다.
이번 레전드 팀에서 윤석민은 가장 어린 선수다. 오랜만에 막내로 돌아간 그는 "나도 프로야구에서 오래 뛰었지만 선배들과 이렇게 함께 하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이병규 선배, 이종범 선배가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걸 보면서 자랐다. 이렇게 한 팀으로 모여서 뛸 수 있다는 것도 너무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 몇 년 안에는 막내를 탈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경기 후 일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 윤석민은 "아무래도 선수 시절에는 이기기 위해서 싸웠다면, 지금은 조금은 편하게, 재미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그때 싸웠던 선수들과 만나서 악수도 하고 인사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참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재미있고 좋은 기회라 언제든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무실점 호투를 펼친 윤석민은 MVP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홈런을 터트린 이대호에게 밀렸다. 그는 "투수가 MVP 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MVP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었다. 내가 맡은 역할만 잘 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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