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의 거취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알렉 감보아(28)의 내년 동행 여부만이 남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0일 "2026년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했다"고 발표했다. 2025 KBO 리그에 등록됐던 선수는 총 597명이며, 정규시즌 중 자유계약선수 및 임의해지, 군보류 선수, FA미계약 선수, 보류제외 선수 등 총 29명이 제외돼 최종 568명이 2026년도 보류선수로 공시됐다.
롯데는 59명을 보류선수로 묶었고, 6명이 풀렸다. 여기서 외국인 선수 간의 운명도 엇갈렸다. 우완 빈스 벨라스케즈(33)는 보류선수에서 제외됐다. 이는 예정된 수순이다. 지난 8월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29)을 방출하면서 데려온 그는 11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8.23으로 최악의 기록을 보여줬다. 도저히 재계약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나머지 두 선수, 감보아와 빅터 레이예스(31)는 보류선수에 포함됐다. 적어도 롯데가 동행할 의지는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레이예스는 재계약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202안타로 KBO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그는 올해도 타율 0.326(573타수 187안타) 13홈런 107타점 75득점, OPS 0.861로 준수한 기록을 냈다.
비록 홈런이 외국인 타자치고 적은 편이지만, 2루타 44개로 중거리포를 보여줬고, 2년 연속 최다안타왕와 전 경기 출전, 100타점 달성 등을 해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시즌 막판 "100타점에 타율 0.330 치는 외국인을 어떻게 바꾸냐"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에 큰 이변이 없다면 레이예스는 재계약이 유력하다.
결국 남은 건 감보아다. 지난 5월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롯데와 계약한 그는 19경기(108이닝)에서 7승 8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8km의 패스트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비록 승보다 패가 많기는 하나, 막판 팀의 추락과 함께 6연패에 빠지기 전까지는 승률도 괜찮은 편이었다.
약 4개월 동안 KBO 리그에서 뛴 감보아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6월에는 5전 전승, 평균자책점 1.72의 성적으로 월간 MVP를 차지했다. 7월 하순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사실상 롯데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팀 역시 3위권을 유지하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꿈을 키웠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감보아는 '연패 스토퍼'가 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이닝이 88⅓이닝(2022년 더블A)이었던 그는 이 기록에 도달한 8월 말을 전후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9월 중순에는 팔꿈치 불편감을 느껴 로테이션을 걸렀고, 마지막 2경기에서 8⅓이닝 14실점(12자책)으로 난타당했다.
가진 구위와 열린 자세는 분명 매력적이다. 감보아는 롯데 입단 후 문제가 됐던 슬라이드 스텝을 고치는 등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선수단과도 친밀한 모습을 보이면서 융화가 됐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재계약보다는 결별에 무게추가 실린다. 롯데는 올해 선발진의 이닝 소화가 되지 않으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는데, 이닝이터 스타일은 아닌 감보아가 이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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