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이면 43세가 되는 최형우(42)의 거취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만약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할 경우, KIA 타이거즈가 자연스럽게 대대적인 리빌딩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이 이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형우 영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KIA는 지난달 28일 최형우 측에 최종 오퍼를 전달했다. 업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최형우 측에 KIA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최형우가 삼성으로 복귀한다면 KIA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최형우는 2025시즌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2루타 30개, 3루타 1개, 86타점 74득점, 67볼넷 8몸에 맞는 볼 98삼진, 장타율 0.529, 출루율 0.399, OPS(출루율+장타율) OPS 0.928, 득점권 타율 0.294, 대타 타율 0.60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최형우의 나이는 어느덧 40대 중반을 향하고 있다. 내년 시즌 개인 성적이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그러나 최형우는 오히려 2024시즌보다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리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형우는 2024시즌 종료 후 지명타자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역사까지 썼다. 특히 큰 경기에 강했다. 2024년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 타율 0.333, 4타점, OPS 1.012로 맹위를 떨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삼성이 최형우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당장 최형우가 타이거즈 군단을 떠날 경우, KIA 주전 야수들의 평균 나이는 확 줄어들 전망이다. 당연히 성적도 노리겠지만,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대적인 리빌딩 체제로 돌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일단 KIA는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던 최형우의 자리를 나성범에게 맡길 법도 하다. 그러나 중견수 김호령, 우익수 나성범을 제외하고 확실하게 한자리를 꿰찬 외야 자원이 아직 안 보이는 게 사실이다. 외야 수비가 뛰어난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보인다.
외야 포지션에서는 '베테랑' 고종욱과 이창진을 비롯해 김석환과 박재현, 박헌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또 다른 내부 FA였던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면서 내야진의 전력 약화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단 김도영과 김선빈, 윤도현, 오선우, 김규성, 변우혁 등이 버티면서 박민과 정현창, 정해원 등의 젊은 피가 꼭 성장해줘야 한다. 올 시즌 내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김도영의 몸 상태, 역시 잦은 부상을 당한 김선빈의 건강은 변수라 할 수 있다.
베테랑 혹은 기존 주전급 선수들의 공백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기회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탄탄한 실력이 갖춰져 있어야만 팀도 개인도 희망적이다. 이미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를 알차게 보낸 KIA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 증가에 사활을 걸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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