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ML)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5년 KBO 리그 MVP 코디 폰세(31)의 유력 행선지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30개 구단에 완벽한 프리에이전트(FA) 선수를 찾아본다"고 밝혔다.
이들이 정한 규칙은 두 가지로 해당 선수는 모두 다른 팀 선수여야 하며, 각 선수는 한 번만 매칭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폰세는 그 30명의 선수 중 하나, 그 중에 샌디에이고와 연결됐다.
MLB.com은 "최근 딜런 시즈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맺었다. 마이클 킹은 FA가 됐고 다르빗슈 유는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뛰지 못한다. 그탓에 샌디에이고는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팀 연봉 면에서도 유동성이 크지 않아 샌디에이고는 (비싼 FA를 데려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4일 다르빗슈가 오른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 수술로 시즌 아웃된 것이 시작이었다. 킹과 시즈는 FA가 됐고 그 중 시즈는 지난달 27일 토론토와 7년 2억 1000만 달러(약 3090억 원) 계약을 체결해 이별이 확정됐다. 선발 세 자리를 보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1억 6000만 달러(약 2350억 원)로 메이저리그 전체 8위에 해당하는 팀 연봉 체계를 가지고 있는 샌디에이고로서는 개별 선수에 많은 투자가 어려웠다.
폰세가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다. 올해 폰세는 정규시즌 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180⅔이닝 252탈삼진을 기록, KBO 최초 외국인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올랐다. 한국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폰세를 직접 관찰한 팀 중 하나였다.
대표적인 것이 폰세가 선발 등판한 지난 8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으로, 당시 샌디에이고와 함께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신시내티 레즈, 시애틀 매리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켄자스시티 로열스, LA 다저스 등 11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고척을 찾았다.
과거와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명을 받은 폰세는 2020년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2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고 가며 20경기(선발 5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 55⅓이닝 48탈삼진으로 평범한 투수였다. 2022년 일본으로 가서도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니혼햄 파이터스와 라쿠텐 이글스에서 3년간 39경기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를 마크하는 데 그쳤었다.
MLB.com은 "한국에서 폰세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95마일(약 152.9㎞)로 피츠버그 시절부터 2마일(약 3.2㎞) 높았다. 또한 새롭게 추가한 스플리터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구종으로 자리 잡았다"고 짚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폰세를 낚아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고척스카이돔에서 그랬듯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그를 체크했고 경쟁이 붙었기 때문. MLB.com은 "최근 몇 년간 여러 투수가 한국이나 일본에서 잘 던지고 메이저리그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2년 전 에릭 페디가 비슷한 상황에서 2년간 1500만 달러(약 220억 원)를 받았는데, 폰세는 그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매체 디 애슬래틱 역시 1일 "폰세는 기대만큼 싸지 않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폰세는 최소 3000만 달러(약 440억 원), 어쩌면 4000만 달러(약 590억 원) 이상의 3년 계약이 예상된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당초 이달 9일 열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참석할 예정이었던 폰세는 지난 11월 30일 아내와 최근 태어난 딸을 한국에 둔 채 홀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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