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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 세리머니·폭행 주장' 울산 선수단, 신태용 관련 입장 표명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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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신태용 감독 경질 이후 신 감독을 저격하는 골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이청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태용 감독 경질 이후 신 감독을 저격하는 골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이청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태용(왼쪽) 감독과 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태용 전 감독과의 갈등설에 대해 시즌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겠다던 울산 HD 선수단과 구단이 따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구단 관계자는 3일 스타뉴스를 통해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시점엔 신태용 감독과 관련된 선수단의 입장을 별도로 밝힐 계획은 없다. 고참급 선수들과 협의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울산 구단은 전날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K리그1 최종 9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돼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구단과 선수단 모두는 이 뼈아픈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는데, 정작 논란이 됐던 신 감독과 관련된 내용은 빠졌다.


구단 공식 입장에 포함된 감독 관련 내용은 "시즌 중간 두 번의 감독 교체는 전적으로 구단의 결정이었다"는 내용이 유일하고, 신 감독과 갈등 내용 대신 시즌 전반에 걸친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사과의 입장만 밝히는 걸로 고참급을 비롯한 선수단과 협의된 내용이라는 게 구단 설명이다.


다만 시즌 도중 신태용 감독과 갈등의 논란에 직접 불을 지핀 건 선수들이었고, 하나같이 '시즌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입을 모았다는 점에서 돌연 '침묵'을 택한 건 쉽게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신태용 감독은 앞서 울산에서 두 달 만에 경질된 뒤 한 인터뷰를 통해 구단 버스에 실린 자신의 골프가방 루머를 해명하면서 베테랑급 선수들과의 갈등을 주장한 바 있는데, 이 인터뷰 직후 베테랑 이청용은 골을 넣고 신 감독을 저격하는 '골프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이 본격화됐다.


당시 이청용은 저격 세리머니를 펼치고도 "나중에 누가 더 진솔한 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고, 김영권·조현우 등 주장단 역시도 "시즌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등권에 처진 팀 상황 등을 고려해 우선 말을 아낄 수밖에 없지만, 시즌이 끝난 뒤엔 신태용 감독과 관련된 선수단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는 것이었다.


울산 HD 주장 김영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달 30일 K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팬들 앞에서 대표로 인사하고 있는 울산 HD 정승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친 직후 정승현이 신태용 감독과 갈등설에 대해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한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다.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폭행 등은 가한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된다"며 신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 본격적으로 논란이 재점화되는 듯 보였다.


자연스레 시즌이 끝난 만큼 울산 베테랑과 주장단을 중심으로 한 입장 표명 방식과 시기에 관심이 쏠렸다. 구체적으로 선수단이 신 감독에게 어떠한 부당 대우를 받았는지를 밝히고, 신태용 감독의 주장에 대한 선수단 해명 역시도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에 맞서 신태용 감독은 "폭행이나 폭언이 있었다면 감독을 안 하겠다"며 결백을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울산 선수단과 구단은 시즌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겠다는 계획 대신 돌연 침묵을 택했다. 신 감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에 대한 영상이나 자료가 외부에 공개되는 게 부담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고, 축구계 선배이자 전임 감독과 이른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작 이청용 등 선수들이 논란을 키운 데다 시즌이 끝난 뒤 모든 걸 밝히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도, 정작 시즌이 끝난 뒤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입장 발표 계획을 번복한 데 대해서는 쉽게 지지를 받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국내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신태용 감독과 울산 선수단의 갈등은 어느 하나 매듭짓지 못한 채 끝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양 측의 일방 주장 속 신태용 감독은 선수 뺨을 때리는 등 폭행 등으로 두 달 만에 경질된 감독이 됐고, 이청용 등 베테랑급 선수들은 감독을 무시하고 구단에 경질을 요구하는 한편 떠난 감독을 저격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이미지만 남게 됐다. 이 과정에서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구단 역시도 비판 목소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신태용 울산 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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