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격과 강등 운명이 걸린 1차전 승리팀은 K리그1의 제주 SK였다. 2년 만의 승격 도전에 나선 수원 삼성은 홈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제주는 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수원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결과로 제주는 K리그1 잔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수원은 패배로 승격 실패 위기에 놓였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2 2위로 승강 PO 직행에 성공했다. 제주는 K리그1을 11위로 마무리하며 승강 PO로 향했다.
이번 승강 PO는 1·2차전으로 진행된다. 오는 7일에는 제주의 홈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이 열린다. 원정 다득점 없이 1·2차전 합산 득점으로 승자가 결정되고 득실차가 같으면 2차전 연장전, 필요시 승부차기를 통해 K리그1 승격 또는 강등 팀이 결정된다.
홈팀 수원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지현과 일류첸코가 투톱에 서고 브루노 실바, 이민혁, 홍원진, 세라핌이 중원을 구성했다. 이기제, 레오, 권완규, 이건희가 투톱을 맡고 골문은 김민준이 지켰다.
원정팀 제주도 4-4-2로 받아쳤다. 남태희와 유리 조나탄이 투톱으로 나서고 김승섭, 이탈로, 이창민, 김준하가 미드필드에 섰다. 김륜성, 송주훈, 임채민, 임창우가 수비를 책임지고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전반 초반 흐름은 수원이 잡았다. 발이 빠른 측면 공격수 세라핌을 활용해 오른쪽 날개를 두들겼다. 중앙 수비수 레오가 코너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헤더로 골문을 노렸지만, 공은 김동준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잡아냈다.
제주는 스트라이커 유리 조나탄을 활용했다. 롱볼로 유리의 머리를 맞춘 뒤 세컨드 볼로 공격을 전개했다. 측면에서는 김승섭이 볼을 지킨 뒤 수원의 중앙 쪽으로 파고들었다.
42분 수원이 역습 상황에서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브루노 실바가 문전으로 쇄도한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일류첸코의 스루패스가 순간 제주의 뒷공간을 허물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는 김준하를 빼고 유인수를 교체 투입했다.
7분 수원이 세라핌의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맞았다. 이기제가 세컨드 볼을 향해 달려갔지만,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19분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다. 수원 수비수 이건희의 페널티 박스 내 핸드볼 반칙을 확인했다. 주심은 이를 핸드볼 상황으로 보지 않고 경기를 재개했다.
또 변수가 생겼다. 23분 유인수가 돌파 과정에서 수원 골키퍼 김민준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주심의 원심이 유지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23분 제주가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키커로 나선 유리의 오른발 슈팅이 수원의 왼쪽 골문 상단에 꽂혔다.
수원은 31분 김지현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현을 교체 투입했다. 제주는 공격수 유리를 빼고 중앙 수비수 장민규를 투입하며 수비 일변도로 나섰다.
36분 수원은 박지원과 장석환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레오와 브루노 실바가 나갔다. 제주는 김승섭 대신 최병욱을 넣으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10분이 주어졌다.
제주는 페널티 박스 안에 수비 숫자를 늘려 수원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제주의 1-0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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