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김하성(30). 과연 내년 시즌 그의 거취는 어떻게 될 것인가. 또 꿈의 1억 달러 초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까.
과거 신시내티 레즈와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을 역임한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4일(한국 시각)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을 통해 '스콧 보라스의 고객 중 FA 상위 10명'을 소개했다. 여기서 김하성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이른바 '악마 에이전트'로 불리는 보라스와 함께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보라스는 선수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에이전트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김하성의 계약 규모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보든은 김하성의 포지션을 2루수와 유격수, 그리고 3루수로 소개했다. 보든은 "지난 2023시즌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타율 0.260, 17홈런, 2루타 23개,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의 성적을 올렸다. 내셔널리그에서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김하성은 지난해 8월 심각한 어깨 부상을 당하며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치며 48경기를 소화했다"고 부연했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한화 약 53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계약이 종료됐고,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은 채 FA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3100만 달러의 성공적인 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했기에 가능한 계약이었다.
김하성은 착실하게 재활에 전념했다. 트리플 A 경기 일정을 잘 소화했고, 마침내 8월 5일 빅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다만 복귀 후에도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해 잠시 쉬어가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탬파베이와 동행도 오래가지 못했다. 김하성은 9월 2일 탬파베이로부터 웨이버 공시되며 팀을 떠났다.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이 거둔 성적은 24경기에서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OPS 0.611.
그런 김하성에게 손을 곧바로 내민 구단은 바로 애틀랜타였다. 그리고 애틀랜타 이적 후 김하성은 펄펄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애틀랜타 소속으로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14득점 OPS 0.684의 성적을 냈다.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하면서 후반기 애틀랜타 내야진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애틀랜타 이적이 신의 한 수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2025시즌 종료 후 김하성은 옵트 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을 실행하며 FA 시장에 나왔다. 2026 시즌 연봉으로 1600만 달러를 받으며 애틀랜타에서 뛸 수도 있었지만, 김하성은 과감하게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했다. 현재 FA 시장에는 경쟁력 있는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 김하성에게 분명 생각보다 훨씬 큰 제안이 올 수도 있다.
한때 '꿈의 1억 달러' 평가까지 받은 김하성이다. 앞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이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유격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서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의 다년 계약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만약 5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1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여전히 빅리그에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보든은 김하성에 대해 "현재 그는 건강한 상태"라면서 "애틀랜타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비롯해 여러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 시즌에도 김하성의 어깨에 문제가 없을 경우,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곧장 유격수 포지션 강화에 성공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김하성은 2루수와 3루수로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자원이다. 만약 합리적인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다면, 애틀랜타와 손을 잡는 것도 서로에게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MLB 윈터 미팅은 오는 8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김하성의 거취를 놓고 보라스가 활발한 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김하성의 내년 시즌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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