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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포트2 들었지만... 살얼음판 '죽음의 조' 가능성, '지뢰밭' 포트3·포트4

발행:
박건도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하기 위해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소감을 묻는 특파원들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하기 위해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소감을 묻는 특파원들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상 최초로 포트2에 배정된 한국 축구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에서 이른바 '죽음의 조'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포트3·포트4에도 막강한 전력을 갖춘 팀들이 즐비한 탓이다.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은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워싱턴DC 인근의 댈러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조 추첨식 현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미 42개국의 본선 진출이 확정됐고, 포트1부터 포트4까지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묶여 조가 완성된다.


개최국 미국·캐나다·멕시코가 포트1에 자동 배정된 가운데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등 사실상 우승 후보급 전력 대부분이 같은 포트1에 포진했다. 한국이 이 중 어느 팀을 만나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한국은 FIFA 랭킹 22위로 포트2에 배정됐지만, 해외 주요 매체들의 평가를 보면 형식적 포트 우위와 달리 실제 전력 기대치는 한참 낮게 잡혀 있다. 언더독이라는 세계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문제는 포트3·포트4에서도 막강한 전력을 갖춘 팀들이 꽤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48개국 확대로 상대적 약팀도 늘었지만 동시에 애매하게 강한 팀도 대량 포함돼 조 편성 난도가 크게 올라갔다.


포트3만 해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마틴 외데고르(아스널) 등을 앞세운 노르웨이,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호 1기를 꺾었던 알제리로 포진돼있다. 최근 남미에서 거센 상승세를 보이는 파라과이까지 누구를 만나도 까다롭다.


포트4 역시 아프리카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가나처럼 한 방을 보유한 팀들에 더해 유럽 플레이오프 4팀과 대륙간 PO 승자 2팀이 들어오기 때문에 예상 밖 강팀이 뒤늦게 들어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해외 매체들이 내놓은 분석은 이런 위험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통계 전문 '옵타'는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한국의 우승 확률을 0.3%로 책정했다. 전체 48개국 중 공동 2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시아에서는 일본(0.9%, 17위)이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기브미스포츠', '원풋볼' 등 주요 매체들의 다크호스 후보에서도 한국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포트3의 코트디부아르를 비롯해 우루과이, 캐나다, 멕시코, 미국, 스위스, 세네갈, 에콰도르, 일본 같은 국가들이 거론됐고, 한국은 그보다 한 단계 아래 전력으로 간주됐다.


손흥민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76위)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찰칵'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결국 한국은 포트2라는 비교적 조편성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도 조추첨에 운명을 맡겨야 할 처지에 놓였다. 최악의 시나리오라면 스페인·브라질·프랑스 같은 절대 강호가 포트1에서 걸리고, 포트3에서는 노르웨이나 코트디부아르, 포트4에서는 유럽 플레이오프 강팀이 들어오는 조합이 가능하다.


포트 규칙상 아시아 중복 배정 제한만 적용될 뿐, 강팀을 피할 장치는 사실상 없다. 48개국 확대가 오히려 중·하위 포트의 '중위급 강팀'을 늘려 이변의 여지를 키운 모양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조 추첨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 취재진을 만난 홍명보 감독은 "조 추첨 결과가 나온 뒤가 월드컵의 시작"이라고 말했을 뿐, 희망 조편성도, 피하고 싶은 팀도 언급하지 않았다.


게다가 북중미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에 경기장이 흩어져 있어 조 배정에 따라 이동 거리, 기후, 경기 시간대 등 변수가 달라지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현재까지의 국제 평가는 한국이 명백한 언더독이다. 포트2지만 다크호스 취급도 받지 못한다. 조 추첨에서 극단적인 조합이 형성될 가능성도 충분하며, 운이 나쁘다면 '죽음의 조' 편성도 현실화될 수 있다.


황희찬(왼쪽)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76위)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6일(한국시간) 발표한 북중미월드컵 포트 배정표. 포트2에 포함된 대한민국. /사진제공=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포트 배정 결과

포트1

캐나다, 멕시코, 미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포트2

한국,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일본, 세네갈, 이란, 에콰도르, 오스트리아, 호주

포트3

노르웨이, 파나마, 이집트, 알제리, 스코틀랜드, 파라과이,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4

요르단, 카보베르데, 가나, 퀴라소, 아이티, 뉴질랜드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4팀, 대륙간 플레이오프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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