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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번째 경기서 '결승 위닝샷' 실화냐, 슈퍼팀 KCC에 '기찬 신인' 등장! "클러치 상황에 나올 줄은..." [부산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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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양정웅 기자
KCC 윤기찬(오른쪽)이 6일 DB와 홈경기에서 4쿼터 결승 3점포를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KCC 윤기찬(오른쪽)이 6일 DB와 홈경기에서 4쿼터 결승 3점포를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누가 윤기찬(21·부산 KCC 이지스)의 약점이 슛이라고 했나. 프로 2번째 경기에 나선 윤기찬이 연패를 끊어내는 위닝샷을 터트렸다.


KCC는 6일 오후 4시 30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 프로미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80-77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2연패에서 탈출하면서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홈 팬들 앞에서 기분 좋게 이길 수 있었다. 시즌 전적 10승 8패(승률 0.556)가 된 KCC는 상대팀 DB, 다음 상대 SK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이날 경기 내내 활약해준 건 베테랑 장재석이었다. 그는 35분 33초를 소화하며 22득점 12리바운드로 공수에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팀을 웃게 만든 건 바로 윤기찬이었다. 그는 19분 57초를 뛰며 5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점수는 모두 KCC를 승리로 이끌었다.


전반까지는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윤기찬은 1, 2쿼터에서 6분 41초를 뛰었으나, 수비에서 힘을 보탠 걸 빼면 공격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도 3쿼터에서는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공격 시도도 하면서 조금씩 감을 올렸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마지막을 위한 것이었을까. 윤기찬은 4쿼터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같이 수비에서 궃은 일을 하던 김동현이 파울아웃으로 나가자 윤기찬은 그를 대신해 압박을 이어갔다. 덕분에 DB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고, 3쿼터 17점 차로 뒤지던 KCC는 조금씩 격차를 좁혀나갔다.


그리고 윤기찬은 막바지 연달아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다. 69-71로 뒤지던 상황에서 장재석에게 수비가 몰리자 밖으로 패스를 했고, 이를 받은 윤기찬이 페이크 동작을 취한 후 강상재를 제치고 뱅크슛을 성공시켰다. 덕분에 스코어는 71-71 동점이 됐다. 윤기찬의 프로 데뷔 첫 득점이 결정적인 순간 나온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77-77에서 게임 클락이 10초 안으로 들어온 상황. 페인트존으로 들어오던 허웅이 윤기찬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쏜 슛이 그대로 림을 갈랐다. 사직체육관을 전율의 도가니로 만든 슛이었다. 이후 끝까지 리드를 지킨 KCC는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경기 후 이상민 KCC 감독은 "포물선은 짧거나 길다는 생각은 안 했고, 괜찮게 날아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경기를 치뤘지만 무득점이었고, 부상 선수가 많아 부담됐을텐데 신인답지 않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KCC 윤기찬(맨 오른쪽)이 6일 DB와 홈경기에서 4쿼터 결승 3점포를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대역전극 직후 취재진과 만난 윤기찬은 "2연패 중이었는데 끊고 승리해서 기쁘다. 앞으로도 형들과 힘 합쳐서 연승 달려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연습할 때부터 감 좋다고 생각했다"고 했는데, 실제로 이날 윤기찬은 경기 전 슈팅 연습에서 3점 라인 밖에서 연신 림 안으로 공을 넣었다.


위닝샷 상황에 대해 윤기찬은 "기회가 되면 자신 있게 쏘자고 했는데 클러치 상황에 나올 줄 몰랐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슛 쐈는데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는 "쏠 때 감이 좋아서 들어갈 것 같다 생각했는데, 사실 기억은 잘 안 난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고 고백했다.


용산고-고려대 출신의 윤기찬은 올해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가진 KCC의 선택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이상민 감독은 "수비에서 많은 기대를 하는 선수다. 슛은 찬스에서 하나씩 넣으면 된다. 수비와 궃은 일을 기대하면서 뽑았다"고 말했다.


다만 슛이 강점은 아니고, 슛폼 역시 정석적이지 않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원래 그렇다더라"라고 웃으며 "슛폼이 안 좋아도 된다. 몇몇 선수들은 뭐지 싶은데도 잘 들어간다. 깨끗한 폼에도 안 들어가는 선수가 있다"고 두둔했다.


윤기찬은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 프로 경기를 보면 위닝샷들이 나오더라. '저 상황에서 내가 던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연세대와 정기전, 그리고 프로 경기를 비교해달라는 말에 "지금 마음으로는 오늘이 더 떨린다"며 미소를 지었다.


허웅, 허훈, 최준용, 송교창 등 개성 강한 선배들이 많음에도 "그런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한 윤기찬. 그는 "팀에 공격 잘하는 형들이 많아서 궃은 일에서 도움 주자는 생각이다. 목표는 당연히 통합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KCC 윤기찬이 6일 DB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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