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년간 몸 상태에 대한 우려에도 박민우(32·NC 다이노스)는 리그가 인정한 최고의 수비를 지닌 2루수가 됐다. 내친김에 5년 만의 골든글러브 수상도 가능할까.
박민우는 지난달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비상을 차지했다.
총 7명의 후보가 나온 2루수에서 박민우는 수비점수 23.21점, 투표 점수 64.29점, 최종 점수 87.5점으로 신민재(LG, 총점 93.93점)를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 지난 2년간 김혜성(LA 다저스, 당시 키움)이 차지했던 2루수 부문에서 박민우는 3년 만에 처음 트로피를 차지했다.
올해 박민우는 2루수로 766⅓이닝을 소화했다. UZR(Ultimate Zone Rating) 10.71, 실책 10개, 수비율 0.979를 기록했다. 현장의 평가는 신민재에게 다소 밀렸지만, 수비 수치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면서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박민우는 최근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팀의 2루수로서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됐다고 인정받아서 굉장히 뿌듯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을 통해서도 말했지만, 2루수는 애착이 큰 포지션이다. 뿌듯하고 앞으로 더 많이 수상할 준비를 해서 시즌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어깨나 허리 등을 다치며 2루수 자리에 위협을 받은 상황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 올해 박민우는 2루수로 가장 많이 나왔지만, 1루수로도 7경기에 출전했다. 이호준 감독 역시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최정원을 2루수로 고정시키며 장기적으로 박민우의 포지션 전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팀에서 박민우를 제칠 2루수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박민우는 "결국 내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는 체력적 부분을 걱정하시지만, 내년에는 그런 걱정은 안 하게 해드리겠다"고 얘기했다.
타격에서는 박민우를 제칠 선수가 없다. 그는 올해 117경기에서 타율 0.302(404타수 122안타) 3홈런 67타점 64득점, 28도루, 출루율 0.384 장타율 0.426, OPS 0.810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주로 3번 타자로 나서면서 득점권 타율 0.432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올해는 내가 해결할 상황이 많았다. 상대 투수 분석이나 상황마다 노림수가 달랐다"고 했다.
이런 호성적 속에 박민우는 골든글러브 탈환을 노린다. 그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황금장갑을 차지한 이후 아직 무관이다. 지난해에는 28표(9.7%)를 얻어 3위에 그쳤다. 경쟁자인 신민재의 성적도 만만찮다. 그는 타율 0.313, 1홈런 61타점 87득점, 15도루, 출루율 0.395 장타율 0.382, OPS 0.777을 기록했다. 수비상 투표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장의 평가가 좋다. 여기에 정규시즌 우승 프리미엄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올해 초 박민우는 "(골든글러브를) 2개를 받아서, 은퇴하기 전 하나 더 받고 싶다. (김)혜성이가 가서라기보다, 누가 봐도 받을 수 있는 성적으로 받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1년이 지나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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