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운명을 가를 마지막 경기다. 변성환(46) 수원 삼성 감독이 총력전을 예고했다.
수원과 제주SK는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맞붙는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수원, 선수들에게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다. 최고의 날이 됐으면 좋겠다"며 "시즌 내내 많은 곳에서 팬들을 만났다. 간절함을 많이 느꼈다. 나도 울컥할 정도였다. 오늘은 수원 팬들께서 서귀포 주변을 푸른 피로 물들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무조건 득점이 필수다. 수원은 지난 3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승강 PO 1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번 PO는 1·2차전 합계 승리팀이 1부리그로 향한다. 원정 다득점 상관없이 동점이면 2차전에서 연장전, 필요시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한다.
이에 변성환 감독은 "1차전에서 조금 조정했다"며 "이미 두 팀의 전략은 서로 파악했을 것이다.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전술을 잘 수행하는 것, 집중력 유지가 결과를 가를 것이다. 무리하게 밸런스를 깨면서 경기를 치르는 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리그 명가로 통하는 수원은 2023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됐다. K리그2 첫 시즌인 2024년에는 리그 6위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도 실패했다. 두 번째 시즌인 올해는 K리그2 2위를 기록하며 승강 PO 직행 자격을 얻어 K리그 11위 제주와 1부리그 한 자리를 두고 맞붙게 됐다.
수원은 1차전과 다른 스타팅을 꺼냈다. 공격과 중원에 변화를 줬다. 파울리뇨와 일류첸코가 투톱을 맡고 박지원, 이규성, 홍원진, 세라핌이 미드필드에 선다. 포백은 1차전과 같이 이기제, 레오, 권완규, 이건희가 나온다.
제주와 첫 경기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던 골키퍼 김민준은 2차전에도 다시 선발로 나선다. 변성환 감독은 "1차전이 끝나고 다음 날 불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지 말라고도 했다. 감독인 나도 좋지 않은 댓글을 보면 회복에 시간이 걸릴 때가 있었다"며 "(김)민준이는 씩씩하게 잘 하고 있다. 장점도 많은 선수다. 오늘도 잘 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운명을 가를 단판 승부에서는 선수 퇴장 등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성환 감독은 "수원은 시즌 중에도 레드카드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며 "어제도 선수들에게 돌발 상황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얘기했다. 경기 시작 직전에도 한 번 더 얘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1차전에 결장했던 핵심 미드필더 이규성은 2차전 스타팅에 들었다. 변성환 감독은 "1차전에서도 게임 체인저로 넣을 수 있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아껴뒀다"며 "이규성은 제주와 2차전에서 모든 걸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했다. 제주 중원이 좋지만, 탈압박으로 이겨낼 수 있는 선수다"라고 기대했다.
올 시즌 K리그2 평균 홈 최다관중(12048명)에 빛나는 수원은 마지막 경기인 제주와 승강 PO 최종전에서도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뛸 예정이다. 제주 관계자에 따르면 4300여 석에 달하는 원정팬 좌석은 이미 매진됐고 총 18000여 명의 관중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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