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격 실패와 함께 현장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급기야 변성환(46) 수원 삼성 감독은 서포터석을 향해 절을 하며 사죄했다.
수원은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제주SK에 0-2로 졌다.
완패다. 수원은 홈에서 열린 1차전 0-1 패배에 이어 제주 원정에서도 무득점 패배하며 1·2차전 합계 0-3 완패했다.
두 시즌 연속 승격 실패다. 올해 수원의 승격 도전은 승강 PO에서 멈췄다. 2023년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된 수원은 지난해 6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 이어 K리그2 두 번째 시즌에는 승강 PO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기 종료 후 수원 원정석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제주 선수들이 다가오자 박수를 보냈던 팬들은 수원 선수단과 변성환 감독이 가까워지자 점점 야유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변성환 감독은 골대 뒤 서포터석을 바라보고 큰절을 했다. 뒤이어 왼쪽 코너플래그를 향해 또 팬들을 향해 절했다.
분위기는 점점 과열됐다. 수원 팬들은 '변성환 나가'를 외쳤다. 박경훈 수원 단장까지 서포터석으로 향했다. 일부 수원 서포터는 난간 쪽으로 다가와 변성환 감독과 박경훈 단장 쪽으로 큰 소리를 외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수원은 제주를 상대로 자멸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승섭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크게 흔들린 데 이어 베테랑 수비수가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맞았다. 43분 이기제는 임창우의 킥 상황에서 발을 늦게 넣어 위기를 자초했다.
최초 판정은 옐로카드였지만, 온 필드 리뷰가 곧바로 진행됐다. 송민석 주심은 "수원 23번(이기제) 선수가 스터드로 상대 정강이를 가격해 퇴장"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코칭 스태프는 항의를 이어갔고, 이기제도 쉽게 필드를 떠나지 못했다. 변성환 감독도 약 2분간 주심 설명 들은 뒤에야 경기가 재개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주의 두 번째 골까지 터졌다. 이탈로가 일대일 기회에서 오른발로 오른쪽 골문 하단으로 밀어 넣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일류첸코는 주심에 삿대질하면서 심판에게 항의를 이어갔다. 레오도 고개를 내저으며 굳은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변성환 감독은 급히 네 명의 선수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오히려 에너지 레벨이 떨어진 듯한 수원은 제주에 별다른 반격도 못하며 휘둘렸다. 오히려 제주의 역습이 날카로웠고,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무기력한 경기 끝에 수원의 승격 도전은 다소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종료 휘슬 후에는 다소 과격한 분위기까지 이어지며 쓰디쓴 뒷맛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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