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 등과 한 조에 속했다. 멕시코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건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이후 두 대회 만이자 8년 만인데, 당시 멕시코의 '국민적인 영웅'이 됐던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멕시코 대표팀의 월드컵 재회를 외신도 조명하고 나섰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 풋볼은 7일(한국시간)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활약으로 멕시코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태 멕시코의 영웅이 됐던 손흥민이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또 마주하게 됐다"고 조명했다.
매체가 언급한 지난 러시아 월드컵 최종전은 당시 FIFA 랭킹 1위였던 독일을 꺾었던 한국축구 역사에 '카잔의 기적'으로 남아있지만, 멕시코 대표팀 입장에서도 그야말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가 기적처럼 16강에 올랐던 대회이기도 하다.
당시 최종전을 앞두고 멕시코는 2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고, 반면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은 2연패에 그쳐 사실상 탈락 위기에 몰렸다. 독일과 스웨덴은 1승 1패였다. 한국은 반드시 독일을 2골 차 이상으로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겨야 득실차를 통해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멕시코는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상황이 묘하게 흘렀다. 멕시코는 후반에만 3골을 내리 실점하며 스웨덴에 완전히 무너졌다. 당시만 해도 객관적인 전력상 독일의 한국전 승리 가능성이 컸기에, 자칫 득실차에서 밀려 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카잔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을 앞세운 한국의 독일전 2-0 승리 소식이 멕시코에 전해졌다. 특히 한국의 승리를 사실상 확정한 손흥민의 쐐기골에 멕시코는 그야말로 축제가 됐다. 결국 당시 멕시코는 스웨덴에 이어 조 2위로 가까스로 16강에 올랐다.
매체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손흥민의 쐐기골로 멕시코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멕시코시티의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서는 축하 행사가 열렸다. 로스앤젤레스(LA)의 멕시코 팬들도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등 손흥민은 당시 멕시코의 우상급 영웅이 됐다"며 "멕시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손흥민은 '저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계속 나아간다면 한국과 멕시코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8년이 흐른 뒤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다시 마주하게 됐다. 한국과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패스 D(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최종 승자와 A조에 속했다. 매체는 "이제 한국과 멕시코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멕시코가 월드컵에서 만나는 건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선 두 차례 월드컵 맞대결에선 다만 한국이 1-3, 1-2로 각각 졌다. 한국은 지난 2006년 LA에서 열린 친선경기 1-0 승리 이후 멕시코를 상대로 1무 3패로 열세에 있다. 역대 전적도 4승 3무 8패고, 지난 9월 미국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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